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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그 비싼 '푸른색 건물'…직원수 9명 벤처기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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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산업연구단지, 환경기업 R&D와 해외수출까지 원스톱 지원
내년 100개 기업 입주 목표…중소·벤처기업 성장 위한 발판 제공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사진제공=코르크월드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사진제공=코르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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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비싼 땅값 때문에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탄 친환경 벤처기업이 있다. 전국에서 땅값이 제일 비싼 곳에 세워진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건물 외벽을 푸른색 공기정화식물로 가득 채운 '코르크월드'다. 코르크 와인마개 원료를 재활용한 20m 높이의 보드에 4만5000여개의 화분을 심었다. 벽면녹화 시공을 한 지 6개월째. 토양 겸 단열재 역할을 하는 코르크보드 덕분에 올 겨울 영하의 기온에도 싱그러운 푸릇함을 잃지 않았다. 오동국 코르크월드 대표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물론, 건물이 많은 도심 속 녹지율을 높이고 기존 공간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르크월드의 본사가 자리 잡은 인천 서구 환경산업연구단지를 지난 14일 방문했다. 코르크월드는 2017년 환경산업연구단지 벤처센터에 입주한 후 특허 출원과 일자리 지원사업 등의 도움을 받았다. 연매출은 창업 초기 4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직원 수는 1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화학물질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천연소재로 입소문을 타면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인 지자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환경기술의 메카'…기업 비용부담 줄이고 지원 늘려= 환경산업연구단지에는 코르크월드처럼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성장한 친환경 강소기업들이 꽤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서진에너지'는 지난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했고,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생산하는 '시뮬레이션테크'는 지난해 459억원의 해외수출 성과를 거뒀다.


환경산업연구단지는 환경기업의 기술개발과 실증연구, 사업화, 수출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 2017년 7월에 개소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환경기술의 메카'가 되겠다는 목표로 국비 1463억원을 들여 18만㎡ 부지에 설립됐다. 현재 59개 기업이 입주해 총 89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입주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8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실험공간과 비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환경기업의 비용부담은 줄이고 지원혜택은 늘렸다. 다양한 연구·실험 인프라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연구의욕과 좋은 기술은 있는데 실증실험을 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 기업을 1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 전경/사진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 전경/사진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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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벤치마킹 대상"…유관기관 연계·해외진출 지원= 환경산업연구단지는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단지는 ▲70개 연구사무실과 50개 전용실험실 등으로 구성된 연구지원시설과 ▲물·대기 등 환경 전 분야의 실증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실증실험시설 ▲3D프린터 등 시제품 제작지원 장비가 구축된 시제품 생산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4층짜리 게스트하우스와 다목적체육관, 식당, 휴게실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KTX검암역과 인천·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환경기업을 대상으로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구단지로서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망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의 오픈형 사무공간인 '환경창업랩'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 입주한 '기쁨앤드'는 친환경 소재 다운점퍼를 생산해 지난해 소비자가 직접 뽑은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국내의류로서는 최초로 선정됐다.


환경산업연구단지는 인천시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등 20개 유관기관과 연계해 실증실험, 투자 등 지원 혜택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허연계 연구개발 지원사업으로 10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변리사,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총 48건의 전문상담과 1억400만원 규모의 상담비용을 지원했다.


해외진출 지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운영 중인 해외 환경협력센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한편, 국제환경전시회와 통·번역 지원사업으로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남광희 원장은 "환경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부터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환경강소기업까지 아우르는 지원으로, 환경산업연구단지가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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