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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 "生死 가르는 4분 주저없이 깍지 끼세요"

최종수정 2019.02.15 11:21 기사입력 2019.0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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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심정지 환자 중 2587명 심폐소생술만으로 생명 지켜"

최초 목격자 역할 매우 중요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 시행 땐

생존율 2~3배로 높아져

4분 넘기면 심각한 뇌 손상


심정지환자 발생건수 7년새 13% 증가

생존율은 3.3%서 8.7%로 높아졌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 못미쳐

자동제세동기 활용 늘려야

[건강을 읽다] "生死 가르는 4분 주저없이 깍지 끼세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현대차 에 다니는 김열경(53)씨 등 일행 15명은 지난 12일 오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지방출장을 가는 길 언양휴게소에 들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김씨는 A씨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또 다른 동료는 119로 전화해 상황을 알리면서 소방 상황실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김씨 일행의 도움으로 A씨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씨는 "급박한 상황에서 잘하든, 못하든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해야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급성 심장정지 환자 발생건수는 지난 2010년 2만5909건에서 2017년 2만9262건으로 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생존율은 3.3%에서 8.7%로 높아졌다. 이 같은 생존율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 활용이 늘어나면서 위기의 순간에 생명을 살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골든타임 4분' 넘기면 생존 가능성 낮아= 갑자기 심장이 멎는 상태를 심장마비라고 하는데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혈액 순환과 호흡이 정지돼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분 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심장마비가 발생했다면 4분 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4분을 넘기면 뇌가 손상돼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이관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4분 이내 심폐소생술과 함께 가능한 빨리 막힌 심장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심장동맥의 폐쇄가 시작된 지 20분 이내에 심장 근육의 안쪽에서부터 괴사가 시작 돼 2~4시간 후에는 바깥쪽까지 진행해 심장 근육의 전체를 이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장마비 환자를 살리려면 목격자(심장마비를 발견한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심장마비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생존율이 2~3배 정도 높아진다.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 경우, 쓰러진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괜찮으세요?"라고 소리쳐서 반응을 확인한다. 반응이 없다고 판단되면 심장마비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주변사람에게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오도록 한 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환자에게 응급으로 호흡과 혈액순환을 보조해 주는 과정이다. 먼저 쓰러진 사람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정도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쓰러진 사람이 심장마비 상태라고 판단되면 즉시 가슴압박을 시작한다. 환자를 바닥이 평평하고 단단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히거나 환자의 등에 단단한 판을 깔아준다. 구조자는 한 쪽 손바닥을 가슴뼈의 압박 위치에 대고 그 위에 다른 손바닥을 평행하게 겹쳐 두 손으로 압박한다. 손가락은 펴거나 깍지를 껴서 손가락 끝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한다. 팔꿈치를 펴서 팔이 바닥에 대해 수직을 이룬 상태에서 체중을 이용해 압박한다. 정성필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를 강하게 규칙적으로, 빠르게 압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소아의 경우 누운 상태에서 바닥부터 가슴까지 높이의 1/3 정도 압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공호흡 전 기도개방부터= 인공호흡을 할 수 있는 구조자는 인공호흡이 포함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모두 하는 경우에는 가슴압박을 30회 한 후 인공호흡을 2회 연속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인공호흡을 위해서는 머리기울임과 턱들어올리기를 통해 기도를 개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때 턱 아래 부위의 연부조직을 깊게 누르면 오히려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도가 열리면 환자의 입을 열어 입-입 인공호흡을 준비한다. 이후 구조자는 환자의 코를 막은 다음 구조자의 입을 환자의 입에 밀착시킨 후 평상 시 호흡과 같은 양을 들이쉰 후에 환자의 입을 통해 1초에 걸쳐서 숨을 불어넣는다. 불어넣을 때에는 눈으로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 도중에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전원을 켠 후 안내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난해 119구급차량을 이용한 심정지환자 2만4448명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병원 도착 전에 스스로 회복된 환자수가 2587명"이라면서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유병자의 증가로 심장정지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평소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있으면 위기의 순간에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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