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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친환경미래차는 전기차?수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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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의 종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영국 등은 다가오는 미래에 더 이상 자국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향후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 분주하다.


지금까지 대안으로 떠오른 건 단연 전기차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수소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생산ㆍ판매를 620만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를 1200개로 확대하는 정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의 방향은 올바르지만 현재 시점에서 기술력과 수요를 고려할 때 수소차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수소차의 단점은 전기차에 비해 부족한 충전소인프라다. 수소차가 전기차에 비해 보급률이 낮아 수요가 없는 것도 원인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유소 대비 30배에 달하는 설치비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부품 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내연기관 차의 부품 수는 3만개, 수소차는 2만4000개, 전기차는 1만9000개다. 부품 수가 적을수록 고장 확률이 낮고 생산 비용이 줄어들고 관리가 용이하다. 실제로 수소차는 6500만~7200만원, 전기차는 3500만~4200만원으로 팔리고 있다. 2019년 발표된 정부보조금을(수소차 최대 3600만원ㆍ전기차 최대 1900만원) 지원받아 차량을 구매해도 전기차가 더 저렴하다.


수소차가 전기차에 비해 강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도 짧다. 수소차의 경우 완전충전에 3~5분이 소요되는 반면 전기차는 최소 20분에서 최대 8시간이 걸린다. 주행거리에서는 수소차의 경우 600~700㎞로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하다. 최신형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400㎞를 넘는 수준이다. 전기차 역시도 사용되는 배터리의 성능은 소재 개발과 기술의 발전으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더 안전하다. 수소차의 경우 주로 수소연료탱크에 의해 안정성이 결정된다. 현재 도요타 미라이의 수소연료탱크의 경우 일반적인 총알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수소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더라도 그 위험성은 현재 내연기관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부분 리튬계열인 전기차는 다르다. 리튬은 높은 반응을 가진 원소로 충격을 받으면 배터리 내부 전기 쇼트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열전달로 인해 전체연로 전지 스택이 망가질 수도 있다.

이처럼 수소차와 전기차는 서로 다른 장ㆍ단점을 가지고 있어 대결이 아닌 보완으로 가야 할 것이다.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도요타는 전기차와 배터리 개발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수소차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의 벤츠는 수소차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는 않지만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했다. 수소노선버스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다.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은 세계 1위로 평가받는다. 또한 수소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만큼 중견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기술력은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전기차를 포기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의 수요를 전기차가 선점하고 있어 이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내연기관 중 가솔린차와 디젤차가 서로 공존한 것처럼 전기차와 수소차도 미래에 함께 공생할 가능성이 높다. 즉 미래의 친환경자동차 정책은 전기차나 수소차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ㆍ단점을 고려해 상호보완재로 작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로드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상근 교수(서강대학교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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