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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채권형펀드에 돈 몰린다

최종수정 2019.02.12 13:09 기사입력 2019.02.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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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2조6151억원 순유입

경기불확실성에 위험 회피

美 기준금리 인상 기조 완화


'안전제일' 채권형펀드에 돈 몰린다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올들어 국내 채권형펀드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8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펀드(공ㆍ사모펀드 합산)에 2조6151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0일 연속 순유입으로, 올해 들어 4거래일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순유입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며 같은 기간 6396억원 순유출됐다.


최근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김정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부장은 "연초 주식시장이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내긴 했지만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주식시장에 강하게 배팅하기보다는 채권시장에서 안전한 수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사욱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도 "위험자산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가장 큰 것 같다"며 "주식시장은 여전히 가격 매력이 있지만 실질지표가 하향 추세를 보이는 등 추가적인 확신이 떨어지는 반면 채권은 미국 중심의 금리인상 기조가 꺾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실적 등 실질지표가 좋지 못한 현 상황을 베어마켓 랠리 정도로 판단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을 옮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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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도 "지금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도 작년 하반기부터 채권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채권형 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2.25~2.50%로 동결하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사실상 종료했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리스크인데, 이 부분이 해결된 셈이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를 갖는다. 채권형 상품은 기본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대수익률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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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조적으로 마무리된 영향이 크다"며 "연준이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선언한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통화완화로 전환하거나 기존 긴축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고, 이 결과 채권시장은 일제히 랠리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시장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75%의 현 금리를 동결했다.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 연구원은 "다른 자산시장의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채권시장을 억눌렀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해소 등을 감안하면 자금 유입 흐름은 올해 중으로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변수로는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꼽힌다. 김 부장은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유지된다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채권형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빨라진 자금유입 속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본부장은 "채권 쪽에 자금유입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그에 대한 조정도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자금이 몰리고 가격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오히려 지속적인 자금 유입의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알렸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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