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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行, 어디를 가도 '韓노이'

최종수정 2019.02.11 13:39 기사입력 2019.02.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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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장 베트남 하노이 곳곳마다 한국기업
남북 경제 교류 힌트 얻을까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노점상에 지난 1월29일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노점상에 지난 1월29일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한국 기업의 특구나 다름 없는 장소다. 수년째 한국이 베트남 투자 1위 국가였던 만큼 하노이 거리는 한국 대기업들의 간판이 뒤덮고 있다. 이곳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향후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힌트를 얻을지 주목된다.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선마다 한국 기업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우선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AON 랜드마크 72, 롯데센터 하노이가 한국 기업들이 시공했거나 주인인 건물이다. 두 빌딩은 하노이에서만 따지면 1, 2위 높이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하노이 유명 마천루들도 한국 기업들이 시공했다.


김 위원장은 1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 전망대를 찾은 것처럼 이번에도 베트남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 마천루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AON 랜드마크 72, 롯데센터 하노이는 각각 72층과 65층에 전망대가 있다. 한국이 투자하고 건설한 빌딩이 야경을 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두 전망대에 올라가면 호안끼엠 호수 등 하노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롯데센터 하노이에는 롯데호텔과 롯데마트가 자리 잡고 있다. 관광, 쇼핑, 비즈니스,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한곳에 집결된 이 복합 건물은 향후 대북 제재가 해결되면 김 위원장이 개발을 적극 검토할 모델이 될 수 있다.


하노이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노이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산업 발전을 시찰하려 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김 위원장이 산업 시찰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하노이 서쪽의 호아락 하이테크 산업단지다. 베트남이 첨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는 곳이다. 일본 자본이 유입된 단지지만 이곳의 대표 주자는 단연 한국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아락 단지에 항공기 엔진 부품 신공장을 준공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준공식에 참여할 만큼 관심을 가진 공장이다. 베트남 측도 이곳에 첨단 항공기 엔진 부품 공장을 유치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장은 호아락 단지에서 규모도 가장 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 네번째)가 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 네번째)가 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호아락에는 한ㆍ베트남 과학기술원(V-KIST)도 위치하고 있다. V-KIST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시 기공식에 직접 참석할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 V-KIST는 우리 과학기술 기반 산업화의 대표 성공모델인 KIST에 주목한 베트남이 우리 측에 요청해 설립이 결정됐다. V-KIST는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3500만달러를 내는 수평적 공적개발원조(ODA)의 대표 사례다. 과거 총부리를 겨눴던 한국과 베트남이 과학기술 교류에 나섰다는 점은 향후 남북 관계에서도 시사점이 될 수 있다. 북한도 미국보다는 우리 측에 기술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V-KIST는 중요한 학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관광 산업을 육성 중인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 할롱베이를 찾는 경우에도 한국 기업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할롱베이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공장이 위치해 있다. 이 공장은 베트남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현지 핵심 생산시설이다.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경우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진 리 우드로 윌슨센터 한국 국장은 "베트남은 미국의 적국에서 친구로 변한 경우다. 특히 경제 개혁에 성공했지만 공산당 독재 유지에 성공했고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국민 통제도 성공했다. 베트남에서의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베트남과 같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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