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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우조선 인수불참 조기선언 가능한 4가지 이유

최종수정 2019.02.11 11:30 기사입력 2019.02.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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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시간 촉박

그룹 사업구조 전자·바이오에 집중

답변 시한까지 끌면 시장서 불필요한 오해 가능성

작년 4093억원 영업적자 기록한 삼성重 여력 없어


인수 8부 능선 넘은 현대重, 압도적 글로벌 조선 1위 초읽기

삼성, 대우조선 인수불참 조기선언 가능한 4가지 이유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기하영 기자]삼성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삼성그룹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을 조선업 차원이 아닌 그룹의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검토 작업을 삼성그룹의 EPC(설계·구매·시공)사업 재편을 책임지고 있는 'EPC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크게 없다는 부정론이 더 강하게 대두되면서 오는 28일 답변 시한 이전에 조기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기 포기 선언' 초미 관심사 = 삼성중공업은 EPC강화 TF를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고심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EPC TF가 이를 맡고 있는 것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민영화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삼성중공업
에도 인수제안서를 보냈다. 삼성중공업이 회신 기한인 오는 28일까지 제안서를 내면 산은은 다음달 4일까지 제안서를 평가해 인수자를 결정하고 나흘 뒤인 8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검토할 시간이 촉박하고,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선업을 키울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불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3개월 이상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삼성중공업에 주어진 시간은 1개월에 그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사업구조를 조정하면서 전자에 이어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중공업이 조기에 불참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굳이 답변 시한 까지 끌어봐야 시장으로 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 있는 만큼 기존 방침대로 인수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현대중공업
의 본 계약이 다음달 8일 이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 대우조선 인수불참 조기선언 가능한 4가지 이유
삼성, 대우조선 인수불참 조기선언 가능한 4가지 이유


◆8부 능선 넘은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시간만 남았다. 압도적인 글로벌 조선 1위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기대를 거는 것은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71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 대우조선해양이 18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수주량을 합치면 점유율이 60% 가까이 된다.


방위산업에서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와 해군이 발주한 대형 함정과 잠수함 건조 대부분을 맡아왔다.


문제는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조선업 비중이 높아지는 점이다. 그룹은 비조선업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조선업 비중이 50% 가까이 치솟는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조선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32%에서 4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의 사업구조가 조선업 업황에 민감한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조선업 특성상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2015년에 겪었던 수주절벽이 다시 찾아올 경우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



삼성, 대우조선 인수불참 조기선언 가능한 4가지 이유

◆삼성의 조선업 손익계산서 = 삼성중공업 역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후판 등 원자재와 관련된 가격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고 생산효율을 높여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또 연구개발(R&D) 통합, 중복투자 제거 등을 통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LNG운반선 수주량을 합치면 50% 가까이 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할 만큼 여유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2651억원, 영업적자 409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보다 기업 규모도 작은 데다 재무상태도 좋지 않다"며 "성동조선해양도 버거워 한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할 여력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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