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대표 IT기업 5개사가 지난해 정치권 로비에 들인 자금이 역대 최고치인 6400만달러(약 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부터 반독점, 국가안보측면까지 전방위에 걸쳐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5개사가 지난해 미국 정치권에 지출한 로비자금은 전년 대비 10%이상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구글의 로비자금이 212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20%가량 증가한 규모다. 아마존은 1420만달러, 페이스북은 1260만달러, MS는 950만달러, 애플은 660만달러 등이다. 트위터의 경우 로비자금이 훨씬 적었지만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두 배 이상 늘린 110만달러를 썼다.
지난해 미국 IT업계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부터 구글의 검색엔진 알고리즘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논란에 직면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잭 도르시 트위터 CEO 등이 줄줄이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갔고,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요 입법 등 이슈도 몰렸다.
이 가운데 애플은 전년 대비 로비자금이 줄어든 몇 안되는 회사로 꼽혔다. 아마존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로비인력을 14명에서 28명으로 늘렸다. 아마존은 규제 외에도 국방부 계약을 따내기 위해 로비자금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46년 로비스트의 등록과 활동내용을 보고하게 하는 연방 로비규제법을 제정하면서 로비를 합법화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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