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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罪길]온가족 등록해 1000만원 넣었는데…대안 없는 헬스장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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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영업난을 이유로 서울 금천구의 한 헬스장이 갑작스레 폐업하며 300명이 넘는 회원이 수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폐업한 헬스장 위치엔 또 다른 헬스장이 입점을 위해 공사중이다. (사진=이승진 기자)

지난해 10월 영업난을 이유로 서울 금천구의 한 헬스장이 갑작스레 폐업하며 300명이 넘는 회원이 수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폐업한 헬스장 위치엔 또 다른 헬스장이 입점을 위해 공사중이다. (사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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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의 한 헬스장이 갑작스레 폐업을 결정하며, 이 곳에 등록한 300여명의 회원들이 수억원대 피해를 보게 된 일이 생겼다. 그러나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피해자들은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헬스장 장기 등록 소비자가 집중되는 1, 2월 유사한 사례가 속출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의 한 헬스장은 회원들에게 한 통의 문자를 발송했다. '막대한 영업손실로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회원들이 다급히 헬스장을 찾았지만 이미 문은 닫혀있었다. 폐업 사실은 회원뿐 아니라 직원들도 이날 처음 접했다고 한다. 해당 헬스장은 폐업 전날까지도 정상영업을 하며 회원을 모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를 본 회원수는 3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엔 온 가족이 단체 PT(개인 훈련)를 100회 등록해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을 준비했지만 승소를 하더라도 변제받기 어렵다는 변호사의 말에 소송을 포기했다. 현재 해당 헬스장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폐업을 막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사기죄 적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죄가 적용되더라도 벌금형에 그칠 확률이 높다.
23일, 폐업한 지 3달이 넘은 헬스장엔 '주말 근무표'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근무표엔 10월 27일 주말 근무자도 적혀있었다. 해당 헬스장은 지난해 10월 24일 폐업했다. (사진=이승진 기자)

23일, 폐업한 지 3달이 넘은 헬스장엔 '주말 근무표'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근무표엔 10월 27일 주말 근무자도 적혀있었다. 해당 헬스장은 지난해 10월 24일 폐업했다. (사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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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만든 일도 있었다. 피해자들이 폐업 헬스장 입구에 마련해둔 피해자 명단을 인근 헬스장 직원이 사진을 찍어가 회원 모집에 활용한 것이다. 피해자 김모씨는 "자기네는 법인등록업체로 망할 리가 없다고 홍보를 했다"며 "피해자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이를 활용했단 사실에 너무 어이가 없고 화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폐업을 한 헬스장 자리에 또 다른 헬스장이 입점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전후 두 업체에 대한 연관성도 의심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그런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체육ㆍ미용시설과 같은 '선불식 거래 업체'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늘자 지난해 5월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등은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돈을 미리 받은 업체들이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해 피해보상금 지급을 준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6개월째 계류 중으로 2020년 5월29일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자동폐기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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