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임단협 합의, 인사제도 TF 꾸리기로…노조, 임금인상분 0.6% 기부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마침내 임단협을 잠정 타결했다. 막판까지 쟁점이었던 페이밴드는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해 조정안을 잠정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24일 전국 분회장 간담회를 통해 임단협 조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25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가결되면 최종 정식 서명하게 된다.

최하위직급(L0)과 페이밴드제(호봉상한제)에 대해서는 노사 및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사제도 태스크포스팀(TFT)을 즉시 구성해 5년 이내 기간으로 운영한다. 다만 TFT가 종료될 때까지 합리적 급여 체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2014년 11월1일 이후 입행한 직원에 대한 페이밴드 상한을 각 직급별로 현행 대비 5년 완화키로 했다.

임금피크제의 경우 부점장급과 팀장 및 팀원급 모두 만 56세 도달일 다음달 1일을 기준으로 한다. 팀장과 팀원급은 재택 연수 6개월을 실시하는 조건이다.

3년 이상 근무한 일정 연봉 이하 전문 직무 직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 점포장 후선보임 제도는 개선해 비율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휴게(중식)시간 1시간 보장 PC오프도 도입한다. 예외는 월 8일, 올해 상반기는 4일을 추가한다.

노조는 "산별 합의에 따라 직원들은 임금인상분의 0.6%를 금융산업 공익재산에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노사는 향후 조직 내 갈등을 봉합하고 노사 양측의 발전적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더 이상 국민과 고객의 피해만은 막아야 했기에 노사 양측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