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의 윤곽이 이르면 이달 말 잡힐 거란 전망이 나왔다. 내달 말 2차 북ㆍ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훈련의 축소 여부와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대변인은 "미국은 오는 3월 한국에서 시행될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진행 방향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건 대변인은 구체적인 연합훈련 계획에 대해선 한국 당국과 협력 중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을 두고 '워게임(War game)'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사시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미군 증원 전력을 수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연습은 통상 매년 봄에 2주간 진행된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남관계 파국의 불씨"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올해는 다소 축소해 3월 초부터 10일 정도만 시행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ㆍ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연합훈련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ㆍ미정상회담 직후 연합훈련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ㆍ미정상회담이나 북핵협상과 무관하게 한미연합훈련은 해야 한다"며 "비핵화가 잘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억제력만 약화되는 건 우리 안보를 더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센터장은 "(국방부가) 이 같은 확고한 입장을 미측에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은 훈련에 대한 계획과 준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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