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大 수시비중 77.3% … 여전히 높아
서울 주요 상위권大는 수시 줄고 정시 늘어
연세·서강대, 학종서 수능최저기준 폐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수험생이라면 어떤 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치를지 결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바꿔 말하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학종) 전형부터 정시모집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까지 모두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 수시 비중 늘었다지만…서울 상위권대는 정시 늘어=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모집계획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866명으로 2019학년도보다 968명 감소했다. 이 중 수시모집으로는 전체의 77.3%를 차지하는 26만8776명을 선발, 전년보다 1.1% 증가한 규모다. 정시는 전체 모집인원의 22.7%인 7만9090명을 선발한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정시보다 높은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전국 대학들의 선발인원과 비교했을 때 수시모집은 비중이 줄고 정시는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서울대를 제외한 상당 수 주요 대학이 정시 선발인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도 710명에서 2019학년도에는 1128명으로 418명이나 대폭 확대된다.
진학사가 집계한 상위 11개 대학의 정시 선발인원은 1만244명으로 해당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29%를 차지한다. 전년에 비해 5%가량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났다. 물론 정시의 문이 넓어졌다고 무작정 정시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019학년도 수능이 유난히 어려웠던 탓에 재수를 선택한 졸업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아무래도 정시에서는 졸업생들이 강세를 띠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재학생이라면 정시에 올인하기보다는 수시와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수능최저기준 폐지된 전형은 경쟁률 높아질 수도…= 이렇게 정시 선발인원이 많아지더라도 주요 대학의 입시 '키'는 학종이다. 11개 대학 정원내 학종 전형 선발인원은 1만5632명으로 전체 3만5328명 중 44.2%를 차지한다. 학종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던 서강대와 연세대가 그 기준을 폐지하면서 수능의 영향력은 줄어들었지만 실질 경쟁률은 다소 올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본인의 학생부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이들 상위 11개 대학 중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수시 논술 선발인원을 모두 줄였다. 성균관대는 전년도 논술 선발인원 중 약 40%인 363명을 줄여 532명만을 선발한다. 논술 전형에서 연세대가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하고 중앙대는 그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에 논술의 영향력은 더 커진 상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논술 전형을 지원하려면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교과 전형은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서만 선발하는 데다 고려대, 이화여대 교과 전형과 중앙대 학교장추천 전형은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에게는 그 문이 매우 좁다. 또 교과 전형 합격생은 내신 평균 성적은 매우 높지만 수능최저기준이 설정된 경우 입시 결과가 다소 낮아지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우 팀장은 "수시모집 내 전형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지만 같은 전형으로 구분된다고 하더라도 대학별로 각기 다른 평가방식이 있다"며 "정시 역시 수능이 주된 평가요소이기는 하지만 영역별 반영비율이나 영어 등급간 점수차이 등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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