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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연의 타볼레오] 5분이면 충전 완료…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넥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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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빨아들여 깨끗한 물로 정화
충전 5분이면 서울-대구 609km 왕복 주행
에펠탑 견디는 수소차 탱크…안전 문제도 걱정없어

#수소차 #넥쏘 #미세먼지 #수소경제 #친환경차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수소자동차'가 1위에 오르고 주식시장에서도 수소차 관련 주식이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죠. 배출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수소차는 달리면서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리는데요.
최근 정부도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방안 중 하나로 수소차와 수소 인프라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전국에 미세먼지 예보가 '매우 나쁨'을 기록해 온 하늘이 뿌옇던 지난 15일,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직접 타봤습니다.

-친환경도 좋지만 가족이 함께 타는데 안전이 먼저 걱정되네요. 폭발하진 않나요?

▲'수소(H2)'라고 하면 막연히 수소폭탄, 수소폭발 같은 키워드가 연상되면서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죠. 하지만 실제 수소차에 사용되는 수소는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원료(중수소ㆍ삼중수소)와 전혀 다릅니다.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저장탱크는 에펠탑 무게(7300t)도 견디도록 설계됐고 발화점 자체도 수소폭탄보다 훨씬 낮아요. 설사 교통사고가 발생해 수소가 누출된다 해도 기체 상태로 저장되는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가볍기 때문에 바로 공중으로 사라지죠.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오히려 수소의 위험도는 휘발유, 액화석유가스(LPG), 도시가스보다도 낮다고 봅니다.
현대차 수소차 넥쏘

현대차 수소차 넥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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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충전은 어떻게 하나요? 아무래도 장거리 운전은 어렵겠죠?

▲현재로서는 충전의 불편함이 분명 있습니다. 전국에 충전소가 9곳에 불과하고 서울에는 상암과 양재 2곳뿐이에요. 하지만 당장 올해까지 전국에 86곳, 2040년까지는 1200곳으로 늘린다고 하니 점차 나아지겠죠. 상암동 충전소에서 직접 충전해봤는데요. 기압 차이로 수소 기체를 밀어넣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소탱크에 남은 수소가 50% 이하여야 추가로 충전할 수 있어요. 장거리를 뛰기 전에 완충(완전충전)을 하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대신 한 번 충전할 때 시간은 불과 5~6분밖에 걸리지 않아요. 충전에 몇 시간을 허비하던 전기차보다 시간이 훨씬 단축되는 것은 맞아요. 다만 탱크 압력만으로 수소를 집어넣는 일부 충전소는 앞사람이 충전하고 떠나면 15~20분 정도로 기다려야 재충전이 가능합니다. 현재 양산되는 수소차는 1회 충전하면 서울에서 대구를 왕복 운행할 수 있을 정도(609㎞)까지 기술이 뒷받침되니 이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상암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차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사진=우수연 기자

상암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차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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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는 어느 정도 들까요?

▲지금은 국내에 판매된 넥쏘가 1000여대에 불과해 서울에서는 무료로 충전할 수 있어요. 그 밖의 지역에서는 1㎏당 8000원 정도로, 수소탱크(6.33㎏)를 가득 채우려면 5만원 정도가 들겠네요. 넥쏘의 공인 연비(96.2㎞/㎏)를 감안해 계산하면 1㎞를 가는 데 드는 비용은 83원 정도예요. 비슷한 급의 싼타페(디젤 2.0)는 1㎞를 가는 데 108원 정도(경유 1300원 기준)가 필요하니 디젤보다는 확실히 저렴하죠. 다만 전기차와 비교해보면 수소차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여요. 코나 전기차의 경우 1㎞를 가는 데 드는 비용이 29원에 불과하거든요. 단순 비용이 아니라 충전 시간이나 주행거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겠지만요.

-수소차가 미세먼지를 없앤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넥쏘가 움직이는 원리를 알면 '도로 위를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를 알게 됩니다. 탱크에 저장된 수소가 연료전지에서 수소이온과 전자로 분리되면서 전기를 생성해 모터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만들어요. 화학 반응을 거치고 남은 수소이온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서 물을 만들어내고요.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포함한 산소를 수소차가 빨아들여 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에요. 실제로 달리다가 시동을 끄면 넥쏘의 뒷부분과 운전석 아래에서 종이컵 한 컵 정도의 물이 배출됩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상암동 충전소까지 왕복 35㎞ 정도를 달렸을 때 디스플레이 화면에 '성인 9명이 하루에 숨 쉬는 공기만큼 정화했다'라는 문구가 뜨더라구요.

넥쏘는 미세먼지를 머금은 산소를 빨아들어 정화된 물을 배출한다. 사진은 넥쏘 주행 이후 시동을 끄자 차량 뒷편에서 물이 나오는 모습/사진=우수연 기자

넥쏘는 미세먼지를 머금은 산소를 빨아들어 정화된 물을 배출한다. 사진은 넥쏘 주행 이후 시동을 끄자 차량 뒷편에서 물이 나오는 모습/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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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성능은 어떤가요?

▲넥쏘는 사실 주행의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 만든 차종은 아닌 것 같아요. 웅장한 내연기관의 울림이나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은 느끼기 어렵죠. 모터가 최대 출력 154마력(PS), 최대 토크 40.3㎏ㆍm 수준으로 기존의 전기차보다는 성능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어요. 하지만 일상 패밀리 카로는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아요. 넥쏘도 모터로 움직이는 수소전기차이기 때문에 전기차 특유의 소음 없는 조용한 주행은 장점이고요.

-차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4인 가족이 타기에도 충분할까요?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서 넥쏘는 투싼보다는 크고 싼타페보다는 작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하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거)는 넥쏘가 2790㎜로 싼타페(2765㎜)보다 살짝 길어요. 이 때문에 내부에 앉았을 때 싼타페보다 가로 폭은 좁지만 앞뒤 레그룸은 훨씬 넓은 느낌이에요. 기존 5인승 SUV와 비슷한 수준으로 4인 가족이 타기에는 충분합니다. 수소 연료 탱크를 뒷좌석 아래에 배치해 트렁크 공간도 839ℓ로 생각보다 넓어요.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3개씩 넣어도 공간이 약간 남더라고요.

넥쏘 트렁크 내부 공간 모습/사진=우수연 기자

넥쏘 트렁크 내부 공간 모습/사진=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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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실내 내부 모습/사진=현대차

넥쏘 실내 내부 모습/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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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넥쏘를 보고 미래차를 보는 것 같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실제로 보면 어떤가요?

▲넥쏘의 미래 지향적인 모습은 차량 디자인 곳곳에 숨어 있어요. 수평으로 길게 이어지는 전면부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 숨겨져 있다가 운전자가 가까이 가면 나타나는 오토플러시 도어 핸들, 디지털화된 차량 계기판, 터치감 좋은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내비게이션, 브리지 타입의 센터 콘솔 등 미래차적인 요소가 가득하죠. 특히 티타늄 그레이 색상의 넥쏘는 무광으로 마치 배트맨 카 '배트모빌'을 연상케 합니다. 여기에 수소탱크 관리 상황을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탱크에 남은 수소의 양으로 찾아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충전소를 찾아주기도 하니까, 기능적으로도 첨단 미래차가 맞네요.

-신기한 자동 주차 기능이 있다던데요.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할까요?

▲넥쏘의 가장 미래차적인 기술은 아무래도 자동 주차 기능인데요. 운전자가 차에 타고 있어도(스마트 주차) 가능하고,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상태에서 원격으로 넥쏘가 혼자 주차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해보면 정말 '신박'합니다. 다만 옆에 주차된 차들을 센서로 인식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차가 없는 텅 빈 주차장의 주차 공간은 인식을 잘 못 하더라고요. 주차를 어려워하는 운전자는 넥쏘를 한번 믿고 맡겨보는 것도 유용할 듯싶습니다.

-출고 신청을 하면 언제 받을 수 있을까요?

▲올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수가 4000대라고 하는데요. 이미 사전 계약이 5000대를 넘었다고 하니 사실상 올해 판매분은 끝났다고 봐야겠죠. 사전 계약자도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에 차량 출고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하지만 정부가 예산 확정 이후에도 계속해서 수소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추가 예산 편성 가능성도 있어요. 환경부 홈페이지에 공지되는 보조금 현황을 자주 체크하면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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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연의 타볼레오] 5분이면 충전 완료…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넥쏘' 원본보기 아이콘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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