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갑작스런 가짜뉴스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내용이 꽤나 정교하고 구체적인 탓에 직원들 사이에서조차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신차에 들어가는 비용도 확 줄인다고 했습니다.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량 플랫폼을 기존 6개에서 3개로 축소하고, 개발 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판매 비용도 절반이나 줄입니다. 이를 위해 인터넷, 홈쇼핑으로 판매망을 다변화한다는 구체적인 플랜도 담겼습니다. 현대차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꽤나 설득적입니다. 절정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위에 언급된 내용 모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지시였다고 돼 있습니다. 대외비 문서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가리킬 때 쓰는 'BHJ(부회장)'까지 사용해 가짜뉴스 신뢰도를 한 단계 높였습니다.
이토록 완벽해보였던 가짜뉴스는 예상치 못한 데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차량 제조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400곳의 구매 협력사를 280곳으로 줄인다는 대목이 문제였습니다. 협력사를 30%나 줄일 경우 신차 물량을 맞추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달릴 준비를 하던 현대차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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