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육성 전담 '진흥원' 생긴다"

문체부, 제3차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 발표
중앙 전담 스포츠산업진흥원 설립 추진
지역 중심 스포츠 기업 확충, 서비스업 강화…첨단기술 융합·일자리 창출 구상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부가 스포츠산업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담 조직 설립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제3차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2019~2023년)'을 발표하면서 가칭 '스포츠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산업진흥원은 중앙 차원의 전담 진흥조직이다. 지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스포츠산업지원센터'와 지역 스포츠산업 진흥 조직인 '지역거점센터'를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문체부 구상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진흥원은 스포츠산업통계생산, 산업체별 국내외 경쟁력강화 원스톱 지원서비스 제공, 스포츠산업지원센터와 지역거점센터 협력 사업 발굴, 스포츠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1개소(포항공과대학교)인 스포츠산업지원센터와 2개소(대구, 대전)인 지역거점센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의 목표는 크게 3가지다. 지난해 75조원이었던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를 2023년까지 95조원으로 확대하고, 96%에 달하는 근로자 10인 미만 영세 기업의 외형을 넓혀 작지만 강한 '강소형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우선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한 스포츠 기업을 지역으로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문체부는 현재 6개소로 운영하고 있는 지역창업지원센터를 권역별로 확대 운영하고, 아이디어는 좋으나 자본이 부족한 창업 기업을 위해 올해부터 정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기초자치단체 2개 이상이 참여하는 스포츠 관광 연합체에 대한 공모사업 지원도 확대한다. 지역 소재 경기장에서 계절의 영향 없이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에어돔)의 설치도 지원할 방침이다. 프로 2군 구단을 운영하는 지자체에는 주최단체지원금 배분을 위한 구단 성과평가 시 가점을 부여한다. 프로스포츠 연맹이 주최하는 종목별 컵 대회를 유치하는 지역에도 지역사업 공모 시 가점을 줄 계획이다.

스포츠산업 융자(320억원)와 스포츠산업 펀드(누적 결성액 1015억원) 등 금융 지원 예산도 확충할 계획이다. 해외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분야 선도 기업은 제품 고도화, R&D 브랜딩 전략 수립, 해외마케팅 통합 지원 등을 지원한다. 스포츠 서비스업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스포츠 에이전트·중계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포츠 에이전트 아카데미' 운영을 확대하고 프로스포츠 리그별 중계권의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아시아 주요국과의 합동행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스포츠산업의 성장을 위해 4차산업혁명 기술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빅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스마트 건강관리(헬스케어) 시스템, 프로스포츠의 스마트 경기장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중계방송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입된 초등학교 가상(VR)스포츠 시설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빅데이터 분석, 스포츠의학트레이너 과정 등 스포츠와 공학·의학을 결합한 융·복합 전문 대학원을 신설하고, ５대 프로스포츠(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의 은퇴 선수를 연고지 학교체육 수업에 파견하는 등의 체육계 일자리 창출 방안도 중장기 계획에 포함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