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수출총력지원체계' 가동…수출활력 회복에 올인"

범정부 수출 컨트롤타워로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 개최
'수출통상대응반'·'수출활력촉진단' 운영…수출통상 애로 해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범부처 차원의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선진국 경기와 세계무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수출여건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여건 하에서도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연초부터 수출현장을 방문하고, 수출점검회의를 주재한 바 있으며, 업종별 수출 상황 점검, 일반기계·섬유·자동차 등 업종별 수출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의 수출현장 애로를 지속 발굴해 왔다.

산업부는 이번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수출통상대응반'과 '수출활력촉진단'을 운영하고, 해외수출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해 범부처 차원의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는 범부처 수출 컨트롤타워로 성 장관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공동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단체장 등으로 구성·운영한다. 회의는 분기별 1회 개최를 원칙으로 업계의 수출애로 해결지원, 통상현안 대응, 범부처·수출지원기관 협업 필요과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수출통상대응반은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국장급,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단체 등으로 구성한다. 수출상황 점검 및 수출 마케팅, 무역금융, 통상분쟁,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업계에서 제시한 수출통상 관련 애로를 해결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을 단장으로 중소기업부 등 관계부처·지자체·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중기부 등과 합동으로 지역별·업종별 수출현장을 직접 찾아가 실무 담당자가 현장에서 수출애로를 즉시 해결할 계획이다.

해외수출지원 네트워크는 코트라 무역관, 해외공관의 상무관, 종합무역상사 등의 해외 네트워크간 연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코트라 무역관은 권역별 수출 10% 증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상무관은 상무관 회의(2월 개최) 등을 통해 수입규제 등 국가별 수출확대를 지원하고, 종합상사에서는 현지 지사?상사 협의회 등을 통해 수출유망품목 및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성 장관은 "수출총력지원체계 운영을 통해 발굴된 애로사항과 해결방안 등을 종합해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방안,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 방안, 스마트 전자무역 촉진방안 등 시장별·산업별·기업별·분야별 맞춤형 대책들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화학 등 참석 기업들은 주로 수출입 절차 간소화, 신시장 확보 등을 위한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 무역보험 보증 한도 완화, FTA 네트워크 확대, 수출관세 추가 인하 등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언급하며, 정부가 나서 빠른 시일에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일반기계 업계 등의 무역보험 지원 확대 요청에 대해, 먼저 1월부터 2개월간 주력시장 및 신흥시장 보험한도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하기로 했고, 신산업 분야에 대한 특별지원 종목 추가, 개별 기업의 보험 사각지대 문제해소 등도 즉시 조치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제시한 해외 납품 기계·장비의 잔금 회수에 대한 무역보험 지급에 대해서는 이러한 사례와 유사한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 상품을 통해 즉시 해결할 방침이다.

섬유 업계 등의 해외 현지 마케팅 강화 요청에 대해서도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 전시회 참여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수요기업과 매칭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성 장관은 "정부는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한 엄중한 상황 인식을 갖고 수출활력의 조기 회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일체가 돼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 장관은 특히 "수출업계에 대해서는 새로운 수출 아이템 발굴, 수출시장 개척 노력 강화 등 수출시장 개척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출지원기관에 대해서는 긴장감을 갖고, 올해 수출지원 사업의 신속한 조기집행과 수출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수출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수출기업 지원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단기 수출활력 회복과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상반기 수출 마케팅 예산 60% 이상을 집행하는 등 무역금융 확대, 글로벌 공급망 진출 강화에 나선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