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송유관 폭발화재로 66명 사망·85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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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멕시코 중부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18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66명이 숨지고 85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발과 화재는 전날 오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이날 이달고주의 오마르 피야드 주지사는 66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 한명이 목숨을 잃으며 사망자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부상자 중에는 미성년자 8명이 포함돼 있다.

사망자는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실종자 수가 85명에 달해 시신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폭발 사고는 2만명 가량 거주하는 틀라우엘릴판에서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폭발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고 지역이 주로 기름 절도범들이 불법적으로 기름을 빼내가는 곳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개인이나 단체가 폭발을 고의로 일으켰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국민을 믿고 신뢰한다"면서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교훈을 통해 국민이 이런 관행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