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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없는 남양유업의 위기관리 '엉망'…우유·분유·주스 모두 이물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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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 '곰팡이 발견' 아동용 음료 아이꼬야 판매중단
끊임없는 이물질 논란…앞서 우유·분유도 논란 '불매운동'
대표의 사임 후 위기관리 엉망 평가…오너일가 경영혁신 필요
'대표' 없는 남양유업의 위기관리 '엉망'…우유·분유·주스 모두 이물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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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아동용 음료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 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남양 측의 늦장 대응·사과와 제조상 문제가 없다는 변명만 강조한 사과문 때문이다. 리스크 전문가로 평가받던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후 이같은 문제가 불거졌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엉망인 기업 위기관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게다가 갑질논란으로 눈총을 받아온 데 이어 연이은 안전사고 문제로 이제 더 이상은 믿을 수 없는 기업 꼬리표를 달게 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은 18일 종이캔의 일종인 카토캔(Cartocan) 용기를 사용한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은 "당사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레드비트와 사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었다는 클레임으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조사결과 해당 제품의 문제는 제조과정이 아닌 배송 중 발생한 핀홀 현상(Pin Hole)이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내·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제조과정 중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송과 운송과정 중 외부 충격이 발생해 내용물과 외부공기가 접촉하면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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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남양 측의 늦장 대응이 문제라는 것. 앞서 지난 14일 소비자 A씨는 네이버 카페에 남양유업 이 생산한 주스제품에서 곰팡이가 폈다는 내용을 게시하고 남양유업 상담실에도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환불을 요구했다. 특히 남양유업 은 소비자 제보가 접수되기 전에도 여러 차례 다른 소비자의 고발과 신고가 있었지만 그동안 조치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회사에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빚어졌다.

남양유업 이 곰팡이 발생에 대해 늑장 대응하는 사이 피해는 잇따랐고 14일 온라인 카페까지 글이 올라가는 등 파장이 커지자 조치에 나섰다는 것.

현재 남양유업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꾸준히 불매 운동하고 있다" "그냥 아이들 먹는 것은 만들지 마라" 등 소비자들의 불만을 담은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택배회사와 포장회사 탓으로만 돌리면 채택한 제조회사는 문제 없는 것이냐"라며 "아이들이 먹는 음료인데 너무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 의 엉망인 위기관리를 문제로 꼽고 있다. 남양유업 은 2013년 밀어내기 갑질 사태 이후 회사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지금까지도 불매 운동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물질 사고는 끊임이 없다. 최근에는 '코딱지 분유'와 대학병원 환자가 환자식으로 '맛있는 우유 GT' 멸균 팩 우유 제품을 먹은 후 복통과 설사를 호소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초코우유 '초코에몽' 안에 쇠막대기가 발견돼 논란을 사기도 했다.

2018년 12월31일 사임한 이정인 전 남양유업 대표.

2018년 12월31일 사임한 이정인 전 남양유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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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출신 CEO(최고경영자)로 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고 대표로 선임된 이정인 전 대표는 지난 연말 임기 1년도 못 채우고 돌연 사임했다.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 받은 그는 기업 문화를 바꾸고 기업 위기관리에 집중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리를 떠났다. 남양유업 측은 '일산상의 이유'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위기관리 혁신의 실패, 회장과의 갈등설 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혼자 혁신을 강행하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현재 남양유업 은 이광범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변경됐다.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까지 이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안팎에서 불거지는 논란을 잡고,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지 않는 한 남양유업 에 밝은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너일가가 경영 혁신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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