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두고 마이너스 피 매물 줄줄이 대기…"매수자 망설여"
창원 의창구 중동에 들어서는 '유니시티' 전경. 오는 6월 1ㆍ2단지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3ㆍ4단지까지 완공되면 이 단지의 규모는 총 6100가구에 달한다.
[창원=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불과 2년 반 전까지만 해도 1순위 청약에 20만명이 몰리고 3000만원 이상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던 곳인데… 지금은 마이너스 피(마이너스 프리미엄, 시세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져 집주인이 손해를 보고 파는 것) 아파트가 돼 버렸어요.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초급매 물건도 많이 보이는데, 바로 소진되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죠."
오는 6월 1ㆍ2단지의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는 창원의 노른자 땅이라고 여겨지는 옛 39사단 부지에 지어지고 있다. 시공사는 태영건설을 주축으로 한 6개 건설사 컨소시엄. 2016년 4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 20만6764명, 당시 창원 전체 인구(108만명)의 20%가 몰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청약 후 분양권엔 3000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뜨거웠던 열기는 2년 여 만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중동 인근 부동산에는 '유니시티 급매'와 '초급매'라 인쇄된 매물 정보가 빼곡히 붙어있었지만, 일부 로열동을 제외하고는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창원의 미분양 아파트는 676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뒤를 잇는 청주(2384가구), 경주(2042가구), 천안(2022가구) 등과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2월 5625가구에서 3월 6137가구로 증가, 6000가구대를 넘어선 이후 소진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의견과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맞서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을 비롯한 상업시설 개발 호재를 기다리는 중이다. 2016년 분양 시기와 맞물려 신세계는 39사단 부지 3만4000㎡를 개발업체인 유니시티와 75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는 비수도권 최초로 창원에 스타필드를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2년여가 지나도록 건축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사전 절차인 교통환경안전 등 각종 영향평가도 시작하기 전이다. 창원시는 공론화 과장을 거쳐 건립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어 일부 주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기업의 재산권 행사는 공론화 대상이 아니다"며 유치를 적극 추진해달라는 취지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강모씨는 "스타필드는 창원 일대에서 가장 기다리고 있는 호재 중 하나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당분간은 낮다는 분위기가 깔려있다"면서 "그러나 신세계가 매입한 부지를 어떤식으로든 개발한다고 했을 때, 지금 유니시티를 비롯한 창원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고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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