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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 마스크 쓴 대한민국 미세먼지도 산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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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
100만명당 1109명, OECD 1위

피부·눈과 접촉해 염증유발
뇌졸중 등 심혈관계·호흡기 질환 악영향
우울증·정신질환 유발 가능성도
식약처 효과 인증 마스크 착용
실외활동 자제, 물 자주 마셔야
[건강을 읽다] 마스크 쓴 대한민국 미세먼지도 산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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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8살, 5살 두 아이를 둔 김미영씨(42세)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미세먼지 앱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며칠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검은색 방독면을 쓴 그림과 함께 '절대 나가지 마세요'라는 메시지가 뜨자 걱정이 앞섰다. 평소 아이들의 기관지가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찾기 때문이다. 김 씨는 'KF(코리아 필터)' 마크가 확인된 마스크를 아이들의 얼굴에 맞춰 씌웠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두 개 더 구입해 각 방마다 가동중이다.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 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인구 100만명 당, 중국(2052명), 인도(2039명), 카스피해 인근(1110명), 한국(1109명)순으로 높았다. OECD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높은 조기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혈관 따라 체내 이동 인체 나쁜 영향= 미세먼지(PM)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인 먼지 중, 입자가 매우 작은 것으로 지름이 10 μm보다 작은 경우(PM10)와 2.5 μm보다 작은 경우(PM2.5)로 나뉜다. 흙먼지, 식물의 꽃가루 등 자연 발생적인 경우가 있으며,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소각장 연기 등 인위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가정에서 가스레인지, 전기그릴, 오븐 등을 사용해 조리할 때도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들어감으로써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일차 방어막인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 점막에 직접 접촉해 물리적 자극과 국소 염증반응을 유발하며,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가 더 작아 인체에 더 위해하다. 미세먼지는 허혈성심장질환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질환 및 호흡기질환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개월 이상 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장질환 및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6∼13% 증가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및 심혈관질환 이외에 뇌졸중이나 인지장애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 미숙아 출산 증가, 당뇨 같은 대사성질환 악화, 악성종양의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라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증가 등 인체의 건강문제에 상당히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역학연구에서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비흡연자에게서 생기는 폐암인 선암이 많이 발생해 현재 미국에서는 발암물질로까지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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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ㆍ기저 질환자 호흡 곤란으로 생명 위협= 특히 호흡기 질병인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경우가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 임영욱 연세대 의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은 "노인은 폐활량이 부족한 데다 각종 기저 질환에 따라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세먼지 유입은 당장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지만, 산소 부족은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고 호흡을 우선시 하는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를 고를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방한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효과를 인증한 KF80·KF94 등급의 제품을 착용하는 게 좋다. KF80은 80% 이상, KF94는 94% 이상 미세먼지 입자를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내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조리, 청소, 흡연 등 생활 속 미세먼지 유발 요인은 여전하기 때문에 외부의 미세먼지 수치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정기적인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관리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심혈관 질환자의 미세먼지 대처법'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기존 질환 적극적 관리 ▲장시간 육체활동 금지 ▲적당량의 물 섭취로 체내 노폐물을 배출 ▲창문 닫고 실외 활동 자제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 등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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