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 나전칠기 장인 딸 학예사 전입 요구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 투기 의혹에 휘말린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박물관에 특정 학예연구사의 인사 교류를 지속해서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2017년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 A씨를 받으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A씨 인사 문제를 (손 의원이 직접) 거론했다”고 했다. “A씨가 중앙박물관에 오려면 인사교류 형태가 돼야 하는데, 민속박물관으로 갈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나전칠기 장인의 딸이다. 일본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사했다. 본래 목재 보존처리를 맡았으나 2016년에 관여한 유물 보존처리에 문제가 생겨 섭외교육과로 전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용산구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으로 활동했다. 나전칠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A씨 부친과 친목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손혜원 의원실이 지난해 관여한 일본 쇼소인(正倉院·정창원) 학술대회와 공주 옻칠갑옷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11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비용으로 각각 손 의원과 일본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이 출장 동행이 손 의원 측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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