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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워싱턴행 항공권 예약‥18일 폼페이오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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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면담과 김정은 친서 전달 여부 관심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동행...고위급 실무급 회담 동시 성사 가능성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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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은별 특파원·백종민 선임기자]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릴 북ㆍ미 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이번 만남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ㆍ미 협상의 물꼬를 트고,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철ㆍ최선희 미국행 항공편 예약= 16일 중국 공항 관계자 등과 미 외신들에 따르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김 부위원장은 오후 6시25분 베이징발 워싱턴DC행 유나이티드항공 UA808(CA 7203편 코드 공유)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DC행에는 15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최 부상을 포함한 3명의 북한 인사가 같은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김 부위원장과 최 부상이 17일 워싱턴DC로 떠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일정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김 부위원장의 성향을 고려하면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5월 말 뉴욕 고위급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는 지난해 10월7일 4차 방북 이후 102일 만에 마주 앉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 김 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좌초된 6ㆍ12 북ㆍ미 정상회담을 다시 살려내며 싱가포르로 가는 길을 닦았다. 이번에도 두 사람이 다시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회담 성과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담 가능성도 크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뉴욕을 거치지 않고 워싱턴DC로 직행하는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당시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DC가 아닌 뉴욕으로 향했다.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사건 주도자로 지목된 김 부위원장은 미국과 한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미국이 일시적으로 제재를 해제하고 방문을 허용한 상태에서도 김 부위원장은 늘 뉴욕에서 접촉하는 것을 고집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에서는 빠져 있는 만큼 부담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행편을 바꿔 워싱턴DC가 아니라 뉴욕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번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미국 내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데다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도 빠듯한 상황이라 워싱턴DC로 직행할 것을 미국 정부가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16~17일 워싱턴DC에서 재외공관장 회의를 주재한다. 이어 오는 22~25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일정을 고려했을 때도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보다는 워싱턴DC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 합의하나= 이번 고위급 회담의 1차 목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최종 조율이다. 두 정상이 새해 들어 '친서 외교' 등을 통해 '조속한 재회'에 대한 의지를 서로 교환하는 등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은 가운데 현재로선 시간표와 장소 등 실행 계획(로지스틱스)의 확정 절차가 남은 상태다. 이번에도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지난 주말 사이 인편으로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김 부위원장 편에 다시 친서가 전해지면 그에 대한 추가 답신 성격이 된다.

2차 회담 개최지로는 접근성과 상징성 등의 면에서 베트남 하노이가 1순위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 밖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도 후보지에 이름을 올렸고 일각에서는 하와이, 판문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기에 대해서는 준비 기간을 감안해 '2월 말~3월 초' 개최설이 제기돼온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2월 중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회담 준비 외에 양측은 2차 정상회담 의제도 조율해야 한다. '톱다운 협상'의 특성상 최종 담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몫으로 그 공이 넘어가겠지만, 이번 만남 후에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주고받기 조합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무 회담을 주도할 최 부상이 김 부위원장과 함께 워싱턴DC행 비행기를 예약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15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 부상은 기자들에게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스웨덴으로 향해 트랙1.5(반관반민) 회담이나 실무 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아직 최 부상의 얼굴도 보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최 부상이 워싱턴DC로 간다면 현지에서 고위급 회담과 실무 회담이 동시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북ㆍ미 간 고위급 회담이 추진될 때도 최 부상이 김 부위원장과 동행해 북ㆍ미 실무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고위급 회담 자체가 무산되며 실무 회담은 여지껏 열리지 못했다.

최 부상이 워싱턴DC에 이어 스웨덴으로 향한다면 남ㆍ북ㆍ미ㆍ중ㆍ일ㆍ러 등 6자회담 대표들의 회동 가능성도 예상해볼 수 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9일 방한한 켄트 하스테트 스웨덴 한반도특사와 면담한 바 있다. 외교부 측은 두 사람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양국 간 협력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이 자리에서 최 부상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에 6자회담 대표가 참석하는 논의가 이뤄졌을 수 있다.

다만 북ㆍ미 양측 모두 접촉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직 없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현재로서 발표할 회담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도 최 부상의 방문 사실은 알고 있지만 미국과의 실무 회담에 대한 정보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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