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자동차 수 2300만대 넘었다, 2.2명당 1대 꼴…수입車 점유율↑

3년째 증가율은 둔화, 친환경차 비중 높아져…수입차 점유율 9% 웃돌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300만대를 넘어섰다. 인구 2.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320만2555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대비 67만4000대(3.0%) 증가했다. 인구 2.234명당 자동차 1대 꼴이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는 2014년부터 5년 동안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1가구 2～3차량의 보편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당분간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수입차의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산차 등록대수가 2103만대(90.6%)로 집계된 가운데 수입차는 217만대(9.4%)를 기록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2004년 1.0%에 불과했으나 2008년 2.1%, 2012년 4.0%, 2015년 6.6%, 2017년 8.4%, 2018년 9.4%로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184만3000대로 2017년 184만 5000대 보다 2744대가 감소한 가운데 국산차는 153만8000대(83.5%)이며 수입차는 29만8000대(16.2%)를 기록, 2017년 대비 국산차는 2.0%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10.8% 증가했다.

연료 종류별로는 휘발유와 LPG차량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경유차의 점유율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와 LPG차량 등록 대수는 각각 1063만대, 204만대를 기록했다. 휘발유 차량의 점유율은 2012년 49.2%에서 지난해 45.8%로, LPG차량 등록 대수는 2012년 12.8%에서 8.8%로 낮아졌다. 가파르게 늘었던 경유차는 등록 대수도 993만대를 기록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점유율은 2012년 37.1%에서 지난해 42.8%를 기록했다.

반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의 친환경차(Green Car) 보급확대 정책과 국민들의 공기질 등 대기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라 친환경자동차의 등록대수는 증가했다. 친환경자동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자동차는 총 46만1733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서 2.0%로 확대됐다. 전기차는 2017년 등록대수가 2만5108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만5756대로 1년 만에 약 2.2배 증가했다. 수소차도 지난해말 893대로 전년(170대) 대비해 약 5.3배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이대섭 자동차운영보험과 과장은 "최근의 미세먼지 심각성, 차량유지비 절감, 자동차 연비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가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도 계속해서 변화되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과 시대변화에 맞는 자동차 정책의 수립·시행이 가능하도록 자동차 등록현황을 세분화하여 국민이 원하는 맞춤형 통계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