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브렉시트 합의문 부결…‘사상 최대 표차’ 정부 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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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문을 부결시켰다. 영국 의회 정치 역사상 최대 표차로 테리사 메이 총리 정부가 패배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가 EU와 합의한 EU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의원 639명 가운데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합의문이 230표차로 부결됐다. 영국 의회 정치 역사상 정부가 200표 넘는 표차로 의회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25일 합의문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당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합의문에 공식 서명하면서 영국과 EU 모두 의회 비준동의 절차에 착수했다. 당초 영국 의회의 합의문 승인투표는 지난달 1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메이 총리가 부결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를 한차례 연기했다.

승인투표가 부결되면서 영국 정부는 ‘3개회일(working days)’ 이내인 오는 21일까지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승인투표 부결 발표 직후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16일 정부 불신임안에 대해 의원들이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라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14일 이내에 새로운 내각을 구성, 신임안을 하원에 의결해야한다. 만약 하원에서 의결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조기총선이 열리게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