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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굴뚝 농성' 파인텍 노동자, 426일만의 귀환…"동지애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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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노사 협상이 6차 교섭 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11일 파인텍 노동자인 홍기탁(오른쪽)·박준호씨가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75m 높이 굴뚝에서 426일째 농성을 끝내고 내려와 소감을 밝힌 뒤 눈물을 흘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파인텍 노사 협상이 6차 교섭 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11일 파인텍 노동자인 홍기탁(오른쪽)·박준호씨가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75m 높이 굴뚝에서 426일째 농성을 끝내고 내려와 소감을 밝힌 뒤 눈물을 흘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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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426일 동안 75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해온 파인텍 노동자들이 11일 땅을 밟았다.

파인텍 노사는 이날 오전 공장 재가동과 조합원 5명의 업무 복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서에 사인했다. 교섭 타결에 따라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목동 열병합발전소 농성장에서 '파인텍 교섭 보고 및 굴뚝 농성 해단식'을 열었다.
굴뚝 농성에 참여했던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은 오후 3시 50분께 안전을 위해 굴뚝 위에서 로프로 몸을 묶고 사다리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오후 4시 15분께 고공 농성자들을 비롯한 5명의 파인텍지회 조합원들은 굳게 닫혔던 열병합발전소 철문을 열고 나왔다.

홍 전 지회장은 "고맙다"며 "부족한 다섯명인데 너무 많은 사람이 함께해준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노동조합 하나 지키는 게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며 "20년 넘게 지켜왔던 민주노조인데 그걸 지키는 게 이 사회에서 왜 이렇게 힘든지 진짜 더러운 세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춘을 다 바쳤다 민주노조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파인텍 노사 협상이 6차 교섭 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11일 파인텍 노동자가 굴뚝 농성을 하며 사용한 침낭 등 물품이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75m 높이 굴뚝에서 내려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파인텍 노사 협상이 6차 교섭 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11일 파인텍 노동자가 굴뚝 농성을 하며 사용한 침낭 등 물품이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75m 높이 굴뚝에서 내려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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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사무장은 "파인텍 5명의 동지는 그 어떤 가족애보다 더한 동지애로서 이렇게 왔다"며 "단식까지 하시면서 저희 투쟁을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많은 분들, 한분 한분 연대해주신 전국의 수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차광호 지회장은 "참 참담하기도 했다"며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어서 홍기탁, 박준호 두 동지가 이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다섯 명이 똘똘 뭉쳐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오늘이 촛불 항쟁 이후 사회변혁 과제 중 하나였던 2200만 노동자 가족들의 인권존중이 시작되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며 "다시는 그 누구도 저 높은 굴뚝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모두가 살아가는 이 평지가 조금은 더 평등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박승렬 목사 등은 연대의 의미로 25일간 단식했다. 박래군 소장은 단식 23일 만인 9일 심장 이상이 발생해 단식을 중단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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