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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의 부활" 삼성물산, 재건축 수주전 3년 만에 재등장한 배경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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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의 부활" 삼성물산, 재건축 수주전 3년 만에 재등장한 배경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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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물산 이 3년1개월 만에 서울 알짜 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이후 재건축 수주전에 공식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 정비사업 수주 역시 2015년 9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이후 끊겼다.
수주전의 본격 참전을 알린 단지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다. 이 단지는 최근 조합이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을 취소하고 새로운 시공 업체를 선정해 수의 계약을 하기로 의결한 곳이다. 수년 간 공백으로 래미안 브랜드 매각과 주택사업 철수설 등에 시달렸던 삼성물산이 다시 수주전에 등장한 배경을 놓고 업계는 '래미안의 고민'이 묻어 있다고 해석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에 시공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고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열린 간담회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최근과 같은 정비사업 환경에서 조합원들을 충족시킬 만한 사업 조건에 대해 고민했다"며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넘버원 단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이날 간담회 전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된 상태였다. 이미 삼성물산에 앞서 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롯데건설ㆍ포스코건설ㆍ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ㆍ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이후 처음이다. 사전에 입찰 의향이 있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열리는 현장 설명회에도 2017년 5월 방배5구역 주택 재건축 이후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이로 인해 래미안 브랜드 매각설과 주택사업 철수설 등에 시달려왔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전에 3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자체에 의미를 뒀다. 최근 윤리경영ㆍ준법경영을 준수하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앞세워 '건전한 수주전 참여'를 고집했으나 그간 수주 환경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에 막상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해서는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정비사업 수주전을 놓고 비리 적발과 수사에 고삐를 죄면서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배경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따라서 사업비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노른자 사업'인 데다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아 경쟁이 더욱 치열한 강남 재건축 등에서 향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한강변 일대 재건축 사업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전의 귀환을 본격화함에 따라 최근 이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현대건설·GS건설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향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 역시 엿보인다. 최근 몇 년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아 향후 분양 물량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주택사업은 해외건설사업과 더불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삼성물산은 서울과 부산, 경기도에서 6개 단지, 9702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구 상아2차 재건축과 부산 부산진구 연지2재개발, 연제구 거제2재개발 등 절반 이상이 지난해 계획했다 연기된 물량이다. 수주에서 분양까지 기간이 2~3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후년 등 향후 물량에 대한 고민이 클 시기다. 삼성물산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5년 말 13조290억 원에서 2018년 3분기 8조3153억 원으로 줄었다.

반포주공1단지(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로 구성됐다. 재건축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재건축을 통해 17개 동, 2091가구 규모 새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조합은 이르면 다음달 시공자 선정에 나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래미안' 브랜드 파워가 워낙 건재해 삼성물산의 수주전 등장은 타 건설사들에게도 고민거리"라며 "각사의 시공입찰 의향서가 정식 입찰로 이어질지 등을 살피는 눈치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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