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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발송에 장소 표기 오류…'긴급' 재난문자 맞나요

최종수정 2019.01.11 10:37 기사입력 2019.01.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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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7분 후 재난문자 늑장 발송…"불안해서 못 살겠다"
"왜 난 긴급재난문자를 못받았지?" 재난문자 '복불복' 도

긴급재난 문자. 사진=연합뉴스

긴급재난 문자.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대형화재 서대문구 충정로 3차 KT건물 지하 통신구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진·화재 등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각종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긴급재난 문자를 도입, 운영하는 가운데 통신망 장애 시 문자를 못 받는 경우가 있다. 매번 반복되는 지적에도 부실한 재난 대응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서대문 KT통신구 화재 관련 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이후 ‘휴대전화 복구는 금일 중 70%’.‘유선전화, 인터넷, 카드 결제 복구는 1~2일 소요예정’등 상세한 내용이 담긴 긴급재난문자가 속속 도착했다.

하지만 KT의 유,무선 통신이 마비되면서 정작 일부 KT이용자들은 통신 장애를 알리는 긴급문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넷,TV,휴대전화까지 KT 결합상품에 가입한 집에서는 상황을 알지 못했다. 일부 KT 사용자들은 “인터넷이 먹통이 돼 너무 당황스러웠다. 문자를 받지 못한 것인데 아무런 조치도 못받고 정보도 없어 크게 당황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긴급재난문자의 오류는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6년 9월12일 경주지진 당시 문자가 8분이나 늦게 전송됐다.

또 지난해 11월 오전 5시3분께 포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관측될 당시 긴급재난문자는 7분 뒤인 5시10분에야 발송됐다.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당시 행안부는 내부 문자송출서비스와 기상청 지진통보시스템 사이에 방화벽이 작동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더불어 지진 발생 시 대응 매뉴얼과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지진 직후 주민들은 긴급히 대피하긴 했지만 정작 어느 곳으로 대피해야 할지, 언제 돌아가야 할지에 대한 당국의 별다른 안내나 설명이 없었던 탓이다.

또 최초 발송 시 잘못된 주소명칭을 오기해 정정하는 일도 있었다. 9일 오후 3시20분께 인천 계양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계양구청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날 불이 난 곳은 인천시 계양구가 아닌 인천시 서구 공촌동 징매이고개 터널 인근 지점이었다.

여기에 긴급재난문자를 남발해 시민 원성을 산 경우도 있다. 미세먼지 관련 긴급재난문자였는데 오전 6시20분부터 10여분 사이 같은 내용의 문자 3통이 연달은 것이다. 미세먼지 우려가 큰 상황에서 경보나 주의보 발령은 당연하지만 경보·주의보를 해제한 상황까지 긴급문자를 보낸 것에 시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벽잠에서 깨거나 출근을 서두르던 직장인들의 불만이 터진 것이다.

시에 따르면 재난안전방송 기준 운영 규정에는 경보·주의보 발령 때 문자 발송 기준이 있지만 해제 관련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는 10분 사이에 동일한 문자를 3차례 발송한 것은 담당자 실수라고 해명해 지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사소한 실수가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재난 대응에 필요한 상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시민들에게 재난문자 수신 거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할 것을 추천한다. 안전디딤돌 앱은 행정안전부가 통신두절 상황에서도 기상정보, 재난문자, 국민행동요령, 대피소 등 재난안전 등 112종의 재난 정보를 제공한다.

정부는 이 같은 재난문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UHD 지상파를 활용한 재난 경보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도심 전광판이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안내판에 재난 정보를 띄우는 것인데, UHD 방송은 영상 뿐 아니라 이동통신처럼 문자나 이미지 등의 데이터도 함께 보낼 수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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