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대법원 정문 앞에서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 수사에 관해서는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약 5분 간 이뤄진 짧은 입장 발표를 마친 양 전 대법원장은 승용차를 타고 검찰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의 서문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측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법원 노조가 “기자 회견을 저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또 일부 조합원들은 “양승태는 검찰 포토라인에 서라”는 요구가 담긴 플랜카드를 들고 대법원 서문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법원 앞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를 비롯해 시민단체 회원 등이 운집해 검찰 수사 예정인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일부 시위대는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구호를 외치거나 큰 소리로 자기 주장을 외치기도 했고, 이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의 발언이 중간중간 끊기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양 대법원장이 빠져나가자 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경찰과 충돌하거나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대법원 일대에 18개 중대인 144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오늘 저녁 양 전 대법원장이 귀가할 때까지 계속 우발사태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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