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배달대행비 등 덩달아 인상
인건비 부담에 음식값 70% 달하는 배달비 책정 식당도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주문 거절 속출…소비자 불만도 ↑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음식 배달료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새롭게 책정되거나 소폭 올랐던 배달료가 올해 또 다시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들썩이고 있는 것. 일부 식당의 경우 음식값의 70%에 달하는 배달료를 책정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될 정도다. 여기에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주문 배달은 거절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고 주문이 몰리거나 야간 시간대, 악천후에는 추가 배달료를 요구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에 따라 배달대행업체를 쓰거나, 직접 배달 직원을 뽑아 채용하는 음식점의 배달료 역시 쭉쭉 오르고 있다. 부천의 A족발집은 올해부터 배달비를 3000원 받기 시작했다. 2km를 벗어난 지역은 3500원을 받는다. 사장은 “최저임금 때문에 배달 직원 인건비가 감당이 안돼 배달비를 받게 됐다고 손님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이 손님들이 수긍을 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배달비를 이유로 주문을 철회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배달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영등포동에서 한식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최인산(56·가명)씨는 “올 들어 2000원의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인건비 부담을 상쇄할 수 없다”면서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주문은 거절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사장이 배달을 직접 뛰는 곳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남에서 C짬봉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 권주영(55·가명)씨도 “배달대행업체나 배달직원을 써봤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직접 배달을 시작했다”면서 “자영업자들이 배달비를 받지 않고는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소비자들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읍소했다.
배달앱을 통한 배달료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직장인 최상환(33)씨는 “최근 요기요 앱을 통해 설렁탕 1인분을 주문하려고 하니 7000원 짜리 메뉴에 배달료가 5500원이어서 주문을 접었다”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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