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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30년 뒤에 고갈된다던 석유, 매장량은 왜 매년 늘어날까?

최종수정 2019.01.10 14:34 기사입력 2019.01.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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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70년치 석유 추가 발견... 국제유가에 영향 예상
석유매장량 지난 30년간 연평균 2.5%씩 상승... 아직도 56년치 남아
지구온난화에 따라 빙하 감소...남극과 북극 석유개발 본격화로 더 늘듯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앞으로 69년간 캐낼 수 있는 석유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금 요동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이슈로 연초 이후 좀체 안정되지 않고 있는 유가의 또다른 변수가 '매장량'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까지만해도 앞으로 30년 뒤면 고갈된다는 석유는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량만으로도 향후 60년치 이상이 남아있는데다, 셰일가스 기술개발로 오히려 매년 매장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남극과 북극의 석유자원이 본격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 고갈 우려는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9일(현지시간) 주요 생산 유전 54곳의 확정 매장량을 실사한 결과, 지난 2017년 말 현재 기준으로 2685억배럴이 매장돼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기업보고서에서 밝힌 2608억배럴보다 77억배럴 많은 양이다. 이는 지난달 사우디의 일평균 산유량인 1060만배럴을 적용, 단순 계산시 앞으로 70여년간 캐낼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석유 매장량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만 해도 길어야 30년이면 전 세계에서 고갈될 것이라던 석유 매장량은 크게 지난 30년간 매년 평균 2.5%씩 늘어났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BP의 '2017 에너지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6년 말 현재 전 세계 석유 확정 매장량(Proverd reserves)은 1조7067억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연평균 석유 채굴량인 약 300억 배럴을 적용할 경우, 56년치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세계 석유 확정 매장량 추이. 오일쇼크 이후 항상 고갈론에 시달리는 석유지만, 매년 끊임없이 확정 매장량은 연평균 2.5%씩 상승하고 있다.(자료=GS칼텍스)

세계 석유 확정 매장량 추이. 오일쇼크 이후 항상 고갈론에 시달리는 석유지만, 매년 끊임없이 확정 매장량은 연평균 2.5%씩 상승하고 있다.(자료=GS칼텍스)



늘 화석연료의 고갈이 우려된다고 배워왔던 1970년대 오일쇼크 전후 태생 세대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내용이지만, 석유 매장량은 기술발전과 자원탐사, 유전이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늘어났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년 안에 전 세계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을 모두 소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선언했던 1970년, 세계 석유 확인 매장량은 5500억배럴에 불과했으나 이후 1980년 6000억배럴, 1990년에 1조배럴을 넘어서 현재 1조7000억배럴을 돌파했다. 현재 속도로면 2020년대 안에 2조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셰일가스 기술의 여파로 알려져있다. 과거에는 캐내기 힘들었던 셰일 암석층 밑의 셰일오일과 가스를 중동 석유와 비슷한 생산가격에 파낼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은 70여년만에 다시 세계 1위 산유국으로 떠올랐고, 세계 석유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콜로라도 인근에서 2조 배럴에 가까운 셰일오일층이 추가로 발견됐고, 기술 발전에 따라 러시아 또한 사우디 및 중동 생산량을 바짝 추격하면서 중동 석유 의존도는 크게 낮아졌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만 해도 79%에 달했던 OPEC 산유국들의 석유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대로 추락했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돼 현재 시베리아 및 남·북극 지방의 빙하가 계속 감소해 이 지역의 석유시추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석유매장량도 더욱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석유고갈론이 현대까지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연료고갈에 대한 인류의 역사적 두려움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연료고갈에 대한 두려움이 처음 시작된 것은 17세기 말 영국이었으며, 당시에는 인구가 급증하며 유일한 연료였던 목재가 급격히 고갈되며 대체에너지에 대한 열망이 컸다. 이후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어 석탄이 사용되면서 또다시 석탄고갈론이 인기를 끌었으며,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는 중국과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개발과 석탄 사용으로 조만간 석탄이 고갈될 것이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현재 전세계 석탄매장량은 전 세계 사용량의 1500년치 이상에 해당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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