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 스케치 "핀 꽂고 퍼팅하고, 무릎 높이 드롭하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핀 꽂고 퍼팅하고, 무릎 높이에서 드롭하고."
▲ 핀 "뺄까 말까"= 가장 큰 변화는 '깃대 퍼팅'이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첫날부터 핀을 그대로 두고 퍼팅을 시도했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발계수가 낮은 유리섬유로 만든 핀은 꽂는 게 홀인 확률이 높다"며 "US오픈처럼 핀이 두껍다면 빼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개리 우들랜드(미국) 역시 셋째날 15번홀(파5)에서 핀을 꽂은 채로 19.2m 장거리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R&A는 당초 "유불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이 핀에 맞고 들어가는 반면 튀어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보통 내리막이나 장거리에서는 핀을 놔뒀고, 오르막에서는 빼는 성향을 보였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꽂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과감하게 퍼팅할 수 있다"면서 "핀의 재질이나 기울기, 그린 경사도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 확인 "꼼수는 어떡하지?"= 더스틴 존슨(미국)은 둘째날 4번홀(파4)에서 다른 선수의 공을 쳐서 2벌타를 받았다. 자신의 공을 확인하기 위해 벌타없이 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숙지하지 못했다. "공이 러프로 날아갔고,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라 샷을 했는데 그린으로 가다가 진짜 내 공을 발견했다"며 "이제서야 확실하게 새 골프규칙을 이해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웹 심슨(미국)은 첫 수혜자가 됐다. 3라운드 5번홀(파5) 러프에서 우연히 밟은 풀속에서 공이 튀어나왔다. 1주일 전만 해도 2벌타가 부과됐던 사항이다. 새 골프규칙은 그러나 '공을 찾거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움직인 공에 대해서는 벌타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슨은 공을 원래 자리에 놓고 플레이를 계속했다.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문제는 '라이 개선' 등 꼼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을 확인하고 내려놓으면서 손으로 닦거나 상대적으로 좋은 곳에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센트리토너먼트는 지난해 투어 챔프 34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으로 치러졌다. 모든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됐다는 이야기다. 11일 이어지는 소니오픈은 144명이 출전하고, 2라운드 직후 '컷 오프'가 있다. 새 골프규칙이 선수들을 유혹할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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