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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규제 때문’…게임 아이콘 김정주의 ‘장탄식’

최종수정 2019.01.03 16:21 기사입력 2019.01.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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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게임사 넥슨 매각설 일파만파

결국은 ‘규제 때문’…게임 아이콘 김정주의 ‘장탄식’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NXC의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추진되는 지분은 자신(67.49%)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것을 모두 합쳐 총 98.64%에 달한다. 매각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2015년 넥슨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을 장외거래로 처분할 때도 주관사였다. 다만 NXC 측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넥슨 측도 당혹스러워 하며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매각 성사되면 10조원 규모=김 대표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분의 가치는 NXC가 보유한 각 게임 자회사와 관계사들의 지분 평가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은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 총액은 약 13조 원으로 NXC 보유 지분만 따져도 약 6조 원에 달하는 셈이다. 게다가 NXC는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도 인수한 바 있다.

◆결국은 규제 때문=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회사를 매물로 내놓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콘텐츠 수출 등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늘 규제가 산업을 옥죄고 있다는 인식이 많다. 국내 게임산업은 연간 5조원대의 수출을 올리고 있지만 성장은 둔화된 상태다. 게다가 중국 등 해외게임의 공세가 거세고 대형 업체들은 정부기관의 규제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가 고초를 겪었던 이른바 ‘진경준 주식 사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공짜로 준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사업에 회의를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사건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년여간 수사와 재판에 시달려야 했다.
◆누가 넥슨 인수에 나설까=관심은 누가 넥슨을 인수할 수 있을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워낙 덩치가 큰 탓에 게임업계에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3분기 기준 2조원을 훌쩍 넘었고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지분을 인수 가능한 기업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선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외연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와 경쟁 게임사인 넷마블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10조 규모의 매물을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인수에 나선다면 사모펀드 등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가 넥슨을 인수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초대형 게임사가 등장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형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넥슨의 대표 콘텐츠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을 맡고 있다. 게다가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만약 넥슨이 텐센트의 손에 들어간다면 중국의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밖에도 미국 게임업체인 EA도 거론될 수 있다. 넥슨은 2012년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EA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EA 창업자 변심으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EA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7년 만에 공수가 바뀌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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