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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돌아온 '원 리더' 신동빈의 광폭행보…임원 대폭 교체로 '뉴 롯데' 청사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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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대규모 정기인사, 유통·화학 등 대대적 개편
‘脫중국’ 인니 등 동남아 총력…미니스톱 인수 첫 시험대

[사람人]돌아온 '원 리더' 신동빈의 광폭행보…임원 대폭 교체로 '뉴 롯데' 청사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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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슬비가 내렸던 지난 10월5일 오후. 서울구치소 앞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출소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35일간의 구치소 생활을 마친 신 회장은 취재진을 보고 잠시 긴장한 듯했으나 이내 여유를 되찾고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짤막한 한마디였지만 이후 롯데의 속도감 있는 변화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신 회장 복귀 후 두 달간 격변의 시기를 보낸 롯데는 19일부터 2019년 대규모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뉴 롯데'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대폭적인 인사를 통해 기존의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한 신 회장, 이제 롯데도 새로운 바람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영권 분쟁, 총수의 구속 등 혼돈의 시기를 보냈던 롯데의 경영 시계가 다시 빠르게 흐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모든 논란을 정리하고 '원 리더'로 자리매김한 신 회장이 있다. 지난 4년간 롯데는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 1세대인 '신격호 시대'가 저물고 '신동빈 체제'가 자리 잡기까지 적지 않은 '수업료'를 냈다.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검찰의 압수수색,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인한 신 회장의 구속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하지만 신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다시 돌아오자 롯데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신 회장은 출소 사흘 만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출근해 경영에 복귀했다. 돌아온 신 회장의 행보는 이전과는 다르게 빠르고 거침없었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직후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분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또 2019년을 자신이 주장해온 뉴 롯데의 원년으로 삼을 준비를 하듯 내년에만 1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곧바로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롯데그룹 물류 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내년 3월 합병하기로 결정하는 등 조직 내부 정리에도 나섰다.
그룹 사업의 투톱인 유통과 화학 부문(BU)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유통 사업에서는 온라인 강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섰으며, 화학 사업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ㆍ미국 등에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특히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를 모두 매각하며 '탈(脫)중국'에 나선 것은 신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선택이었다. 이후 롯데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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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 3일 출국 후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방문했다. 7일에는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열린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신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롯데와 인도네시아는 서로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뿐만 아니라 롯데첨단소재도 인도네시아의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사업은 신 회장이 구속 수감된 기간 차질을 빚은 대표적인 대형 프로젝트다.

롯데가 총수의 복귀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제 재계의 시선은 신 회장의 뉴 롯데가 어떤 방향과 성과를 보일지에 쏠려 있다. 롯데는 19~21일 사흘에 걸쳐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19일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 내용을 발표한다. 신 회장 석방 이후 첫 인사에서 그간의 스타일과 달리 대규모 인사단행했다. 차세대 인재로 대폭 물갈이해 그룹 전체를 혁신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사가 뉴 롯데의 미래 청사진이 될 전망이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기 임원 인사가 뉴 롯데의 청사진이라면 첫 시험대는 한국미니스톱 인수다.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월 말 기준 9458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2533개를 보유한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업계 1ㆍ2위 업체인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 3'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에서는 우선협상자로 4000억원 이상을 써낸 롯데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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