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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새'의 두 날개…꺾어지거나 펄펄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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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시기 다른 황영철·이학재 한국당 의원 상반된 처지…黃 당협위원장 탈락, 李 비대위원장이 '큰 결단' 격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큰 결단을 하셨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학재 의원을 만나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당을 대표하는 김 위원장과 친정을 떠났다가 돌아온 이 의원은 밝게 웃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는 최근 한국당의 행보를 고려할 때 어색한 장면이다. 불과 3일 전인 지난 15일 한국당은 복당 인사들에게 분당의 책임을 물어 쇄신의 칼날을 들이댄 바 있다. 복당파 중 한 명인 황영철 한국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9일 김무성, 김용태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에 입당한 바 있다. 황 의원은 바른정당 탈당 번복 논란을 벌이며 '철새 정치인'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황 의원은 당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철새라면 얼마든지 또 할 생각"이라는 소신을 밝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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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의원과 이 의원의 공통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지역 기반을 토대로 당시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겨줬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인천 서구갑에 출마해 44.4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인천 지역구 출마자 13명 중 2위에 해당하는 득표율이다.

황 의원은 강원도 홍천·철원·화천·양구·철원 지역구에 출마해 50.39%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홍천 출신인 황 의원은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인했다.
황 의원과 이 의원은 현재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지만 상황은 극과 극이다. 한국당은 이 의원을 위해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놓았다. 반면 황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라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21대 총선 출마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황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12월 입당한 시기가 다를 뿐이다. 정치는 명분과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당을 떠났다가 돌아온 둘의 처지는 너무 상반된다. 황 의원은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의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황 의원은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넓은 지역 당원들을 사심 없이 잘 통합해 당의 쇄신을 이뤄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훌륭한 분이 당협위원장으로 공정한 과정을 통해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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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몫으로 배정됐던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상태로 복당해 한국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하나 더 안겨줬다. 이 의원은 "이제 우리 한국당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토양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정부의 폭주를 막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새출발을 다짐했지만 정보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정치 도의적으로는 바른미래당 몫의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을 반납해야 할 의무는 없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9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그동안 탈당하면서 상임위원장직을 내놓은 사례가 없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최근에 진영 의원이 안전행정위원장 자리를 내놓았고, 1998년에도 정보위원장을 내놓은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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