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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들었던 20대 男, 왜 文 밖으로 돌아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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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만든 20대 남성 변심에 비상 걸린 여권…젠더 이슈, 일자리, 정치혐오 겹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 이상 핵심 지지층이 아니며 현재는 오히려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12월 2주 차 주간동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0%) 분석 결과는 여권에 충격파를 안겼다. 전국 성인남녀 250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29.4%로 나타났다. 60대 남성을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정치에서 핵심 지지층인 ‘집토끼’가 떠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정치적 위기에 처했을 때 버팀목이 돼줘야 할 계층이 오히려 안티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20대 남성은 이른바 ‘촛불 정국’에서 핵심 계층이었고 문 대통령을 만든 세대다.

지난해 5월9일 방송 3사 대선후보 출구 조사 결과, 20대의 예상 득표율은 문재인 후보 47.6%, 홍준표 후보 8.2%, 안철수 후보 17.9%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젊은이의 멘토’로 불렸던 안 후보는 물론이고 자유한국당의 홍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대선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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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만 해도 20대 지지율은 최고 수준이었다. 리얼미터의 지난해 12월 2주 차 주간동향 여론조사 당시 2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80.6%에 달했다. 올해 12월 2주 차 조사에서 20대(남녀 포함) 지지율은 전체 평균(48.5%)보다 다소 높은 51.3%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지지율은 63.5%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대만 놓고 본다면 남녀가 극과 극의 결과를 보인 셈이다.

다만 20대 남성의 지지층 이탈이 야당의 정치적인 반사이익으로 돌아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20대 남성이 한국당 지지층으로 돌아서지는 않았다”면서 “정부의 정책 변화 방향을 살펴보면서 다시 대통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대 남성의 지지층 이탈 흐름의 원인은 젠더 이슈, 청년 일자리 등 경제 정책, 정치 혐오 등이 맞물린 결과다. 국회를 통과한 여성폭력방지법과 관련해 20대 여성은 찬성이 90%가 넘었지만 20대 남성은 반대가 60%를 넘었다.

문재인 정부가 여성 인권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는 것을 보며 20대 남성은 과도한 정책이라는 비판 정서를 보이고 있다. 20대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남녀차별을 거의 경험하지 않은 세대인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20대 남성의 지지층 이탈은 젠더 이슈보다는 사회·경제 정책의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한 안진걸 상지대 초빙교수는 “20대는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이 크고 채용비리 문제에도 민감한 세대인데 그 부분에서 실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이번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를 보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20대의 문제가 남의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지금이라도 여당이 ‘20대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자리와 교육비, 주거비, 교통비, 통신비에 이르기까지 20대의 삶과 관련한 여러 정책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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