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7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3당 원내대표는 12월 임시국회 일정을 합의하기 위해 만났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여야 당 지도부가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수 3당이 합의안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 와중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내각제 개헌'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을 일축하며 '개헌' 이슈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여야가 선거제도 개편에 합의한 직후 "선거제도에 합의한다면 더불어 개헌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7일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의원내각제와 조응되는 제도"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각제 개헌'은 올 상반기 여야 간 개헌 논의과정에서 한국당이 꺼내든 개헌안이다. 당시 한국당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당론으로 확정하며 국회가 총리를 뽑는 대신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부여하는 안을 내놨다. '권력 균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사실상 의원내각제를 내세웠다며 반발했다. 결국 개헌 논의는 여야 합의안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로 멈췄다. 개헌, 특히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여야 간극만 확인한 셈이다.
한국당이 선거제도 만큼 접점을 찾기 어려운 권력구조 개편을 꺼내든 것은 추후 협상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회 관계자는 "민주당과 군소 야3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해 논의를 아예 불가능하게 하려는 전략이거나, 과도한 요구에 대한 일종의 방패막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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