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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위기①] 미·EU vs 中…화웨이發 글로벌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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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사 오랑주 사용 배제…유럽 反 화웨이 가세
중국 "돈 없는 사람이 애플 쓴다" 애국심 호소한 불매운동
아이폰 희생양 전망 속 삼성 등 시장 득실 따지기 예의주시

[늑대의위기①] 미·EU vs 中…화웨이發 글로벌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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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임온유 기자] "돈 많은 사람들이 화웨이를 쓰고, 돈 없는 사람들이 애플을 쓰는 이유", "한 남자가 지하철에서 아이폰을 쓰지 말자고 외친 이유", "이제 많은 회사들이 화웨이 제품만 쓰자고 한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과 포털 바이두에 올라온 글들이다.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CFO)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을 계기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웨이 애국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시각 유럽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인 '오랑주'는 이날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했다. 도이체텔레콤도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유럽연합은 화웨이 장비 사용에 따른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화웨이 사태가 세계를 가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우방국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반(反) 화웨이 전선을 형성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불 붙었다. 친중 국가들은 화웨이 장비 도입에 서두르는 등 친(親) 화웨이 전선으로 맞서고 있다. 단순 장비 도입 문제가 아니라, 양 국 간 디지털 패권 문제로 불거지면서 사태가 점입가경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화웨이 사태의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득실을 따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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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예상되는 것은 중국인의 화웨이 애국 정서가 애플을 희생양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영향을 고려해 내년 아이폰 판매량을 2억1300만대에서 2억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미 조짐은 나타났다. 올해 출시한 아이폰XR·XS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3분기 중국에서 점유율 9%로 5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유지했으나 지난해 대비 점유율 1%Pㆍ출하량 17%가 줄어든 수치였다. 반미 정서 확산으로 애플의 하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화웨이에 글로벌 2위 자리를 내어준 애플은 이번 사태로 4분기에도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인의 애플 배척 사태에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아이폰 수요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수요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이 0%대로 미약해 이미 브랜드 영향력을 상실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애플이 중국에서 희생양이 됐다면 화웨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올해 AT&T와 손잡고 메이트20를 출시하려 했으나 정보 보안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 사태로 화웨이의 미국 진출은 더욱 쉽지 않게 됐다. 미국 시장은 애플ㆍ삼성전자ㆍLG전자가 꽉 쥐고 있다. 세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80%를 넘고 중국폰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화웨이는 유럽 내에서도 부정적 여파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화웨이는 가성비폰을 앞세워 지난 2분기 유럽에서 점유율 24.8%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내 화웨이 5G 통신장비 배척 움직임이 커지면 스마트폰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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