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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성희롱 논란…'스포츠걸'들 퇴출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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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함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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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미성년자 치어리더 황다건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성희롱 당한 사건을 시작으로 스포츠 분야 ‘걸’들이 입방아에 올랐다. 실제 스포츠 경기와는 관련 없이 응원이나 관객과의 소통을 이유로 각종 스포츠 걸들이 성(性) 상품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황다건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성희롱 당한 사건을 밝혔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치어리더를 없애야 한다는 청원이 쇄도했다. 이는 치어리더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분야의 걸들을 폐지하자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스포츠 걸들에 대한 폐지론은 지난 수년 간 논란 거리였다. 어리고, 키가 큰 여성들이 등장해 몸매가 드러난 노출 의상을 입고 나타나는 것이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단순 여성의 성 상품화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치어리더는 물론 권투나 복싱 경기의 ‘라운드 걸(Round girl)’, 이종 격투기 대회 UFC의 ‘옥타곤 걸(Octagon Girl)’ 등이 그 대상이 됐다.
로드FC 박대성 선수가 라운드걸 최설화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로드FC 박대성 선수가 라운드걸 최설화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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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이들을 향한 끊이지 않는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이다. 황 씨 사건 이전에는 유명 치어리더 박기량 씨가 치마 속 사진을 찍는 관중들과 술을 따르라고 하는 일부 관중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종합격투기 로드FC 박대성 선수가 라운드 걸 최설화 씨의 허리를 끌어안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라운드 걸 폐지 목소리가 커졌다. 다음 라운드를 알리기 위한 인력이 굳이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일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이런 라운드 알림은 전광판과 장내 아나운서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논란은 실제 스포츠 걸의 퇴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1월 영국 프로다트협회가 다트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안내하는 ‘워크 온 걸(Walk on girl)’을 경기장에 세우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스포츠 걸 퇴출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F1)이 이른바 레이싱 걸이라 불리는 ‘그리드 걸(Grid Girl)’ 제도를 폐지했다. 특히 그리드 걸은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F1의 자랑거리였던 만큼 각종 ‘걸’들을 내세우고 있는 분야에서는 상당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이번 치어리더 황 씨의 성희롱 논란이 실제 치어리더 폐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리드 걸 퇴출 당시에도 레이싱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폐지보다는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로 더 높게 나타났다. F1 전설적인 레이서 니키 라우다를 비롯한 윌리엄스 F1 테스트 드라이버였던 수지 울프, 페라리 드라이버였던 장 알레지 등 많은 드라이버들이 그리드 걸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치어리더가 실제 구단에서 퇴출될 경우 치어리더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라운드 걸 폐지론이 불거지자 전직 라운드 걸 로렌 프레인은 “내가 평생 일해 온 업종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일하면서 겪은 희롱보다 운전 중에 남성에게 겪은 희롱이 더 많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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