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日히타치, 스위스 ABB 전력망사업부 110억달러 인수 임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본의 거대 복합기업인 히타치가 스위스 ABB의 전력망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110억달러(약 12조5000억원)로 이번에 인수하는 지분율은 80%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인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히타치가 스위스 ABB의 전력망 사업부를 1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르면 오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인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BB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전력망·산업자동화 업체로, 전력망 사업 부문에서만 올 9월 누적기준 71억달러(약 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8%에 달한다. 이는 ABB 전체 매출액의 약 25%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ABB는 이번 매각을 통해 로봇 등 산업자동화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남은 지분 20%도 추후 매각할 계획이다.

이 통신은 최근 일본 기업들이 낮아진 자금 조달 비용으로 해외 사업 기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은 아일랜드계 다국적 제약사 샤이어를 620억달러에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으며,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인 칼소닉 칸세이는 피아트 클라이슬러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마녜티 마렐리를 62억유로(약 8조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다이킨은 지난달 오스트리아 냉방기 제조사인 AHT를 10억달러 상당에 인수했다.
자금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이 엔저 가세로 해외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히타치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력망 부문에서 해외 시장점유율 1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 사장은 앞서 지난 6월 원전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구상중이라며 전력망 사업부문을 분리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히타치는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일본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 스토리를 보여 온 기업으로,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등에 비견된다. 원전 플랜트에 사용되는 거대 장치부터 중장비, 화학, 건설기계, 가정에서 쓰이는 전자까지 제품군이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2008년 경영위기 당시 전자업계 사상 최대 적자 7880억엔(당시 환율기준 약 10조원)의 적자를 냈으나 비수익 사업부와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2년 만에 다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2013년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3.6% 증가한 5328억엔을 달성해 역대 최고 이익을 갱신한 바 있다.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3630억엔의 이익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AFP)

(사진 출처:AFP)

AD
원본보기 아이콘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