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주장해 온 많은 유럽국가들이 눈을 감고 있다." 터키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를 둘러싼 암살의혹과 관련해 사우디가 사전에 계획한 것이 분명하다며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재차 촉구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도하 포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단호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앙카라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제 추가조치를 취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처음 몇주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름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해왔다"며 "유럽과 미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터키에 점점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 암살사건과 빈살만 왕세자와의 관련성을 부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 상원은 지난 13일 빈살만 왕세자의 책임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차오쇼을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에르도안 정적'으로 불리는 재미 반체제 인사 펫훌라르 귈렌과 그의 추종자들의 송환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터키 정부는 귈렌을 2016년 쿠데타의 배후로 꼽으며 미국측에 송환을 요구해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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