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현안시급 보험업계…변화 대신 안정
NH농협생명 서기봉 사장(가운데)과 설계사들이 27일 선릉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농업가치 헌법 반영 서명운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NH농협생명)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연말을 앞두고 보험사 사장들에 대한 인사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상당수 인사들이 연임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적 악화 속에서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말 한 차례 유임을 받아 임기 2년을 채운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은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자회사 대표의 임기 보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재신임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5일 임원 인사에서 여종균 농협은행 본부장과 추영근 중앙회 본부장이 농협생명보험 부사장으로, 김기형 중앙회 부장은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부사장을 교체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그룹내 KB손보의 안착과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연임이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KB손보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2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3154억원 대비 35%나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상승으로 인한 여파에 고스란히 노출돼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는다면 이러한 실적 악화는 양 사장의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사장들도 있다. 지난 3월에 취임했던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과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이미 내년도 임기 연장이 결정됐으며,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6년 3월 취임한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도 '2+1년'의 임기를 채웠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렌지라이프와 인수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현안도 있어 재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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