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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韓日 관계‥코너 몰린 강경화·고노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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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9월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9월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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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한일 관계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40여일 만에 전화 통화하며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입장도 난처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30분간 진행된 두 장관의 통화 하루 뒤인 13일 우리 해군의 독도 방어훈련이 발표되자 일본의 불만은 폭발하는 모습이다. 화해치유 재단,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에 이어 연이은 악재 돌발에 외교적 노력만으로는 양국간 난제를 풀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고 있다.
13일 일본 외무성은 우리 해군의 독도 방어 훈련 발표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통상적 훈련이지만 반응은 민감했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 해군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유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볼 때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매우 유감이며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김경한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에게 각각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상은 기자회견에서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항의했다"며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입장이 받아 들여지지 있지 않아 매우 유감 스럽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외무상과 강 장관의 통화가 실수였다는 정부 반응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 관계자는 "바보같이 무신경하다. 한일 관계가 위기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 역시 현 상황을 지나치게 안일하게 사안을 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2일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강제징용 판결을 둘러싼 일본 측의 반발이 "처음에 비해 누그러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 신문이 강제징용 판결과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 독도방어 훈련 등이 겹치며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진단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일본은 세밀하게 압박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막말로 한국을 압박하기보다는 정밀 타격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아사히신문이 14일 열린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서울 합동총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는 일본 측이 주도면밀하게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신호다. 통상 합동총회가 열리면 일본 총리가 축사를 보내고 한국 대통령에게는 친서를 보내왔지만 이번에는 모두 생략할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전한 바 있다.

위기의 본편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문제는 오는 24일이다. 이날은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변호인단이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에 예고한 협상시한이다. 신일철주금이 배상에 대한 의견을 내놓지 않으면 강제집행에 들어간다는 게 변호인단의 계획이다. 이 사안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도 총리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외교적 노력으로만 풀기는 쉽지 않은 사안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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