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온라인몰 통합 5년간 3조·신세계 물류에 1조7000억 투자
1인 가구 늘고 '삶의 질' 중시…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20%↑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국판 아마존'은 과연 누가 될까. 유통업체끼리 벌였던 온라인 시장 경쟁에 롯데ㆍ신세계 등 유통 공룡마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2018년 온라인 유통업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망의 매출이 정체되고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이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온라인이 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자액 '조' 단위는 거뜬…배송ㆍ유통망이 관건= 초기 '한국판 아마존' 화두를 선도한 건 온라인 유통 업체들이었다. 그중에서도 2011년 2000만달러(약 214억원), 2014년 4억달러(약 4294억원), 2015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배송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쿠팡이 미래 온라인시장의 유력 주자로 꼽혔다. 쿠팡은 지난달에도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온라인 투자 여력을 확충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위해 1조원의 투자를 받고, 내년 온라인 사업을 분리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 이마트몰의 통합도 이뤄진다. 향후 신세계는 배송과 물류ㆍIT 등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쿠팡부터 롯데, 신세계까지 모두 배송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것은 온라인시장의 특성상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소비자들을 잡아놓는 주된 키포인트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1인 가구 늘고 '삶의 질' 중시 경향 커져= 이처럼 온라인시장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인구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미 1인 가구의 비중은 28.6%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만혼이 늘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3~4인 가구가 아닌 1~2인 가구가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돌파할 전망이다.
앞으로 온라인시장의 경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검색 포털인 네이버는 최근 공개한 모바일 앱 서비스에서 쇼핑 섹션을 첫 화면 바로 왼쪽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국내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카카오는 이커머스 사업 분사를 고려 중이다. 또 글로벌 IT 공룡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국내 이커머스 진출설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온라인이 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구성하며 '온라인 전성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용인 기흥에 개점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실내 서핑 체험장, 숲 모험 놀이터,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배치하며 가족 고객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식재료와 먹거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SSG도곡'을 재단장해 오픈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