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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협상 딜레마…"양보는 하되 지는 것 처럼 보여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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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딜레마는 중국 정부의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중국은 미국과 90일간 무역휴전에 들어가자마자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 인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지식재산권 침해 처벌 강화 등 일련의 양보성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이 이례적으로 미국측 요구를 신속하게 들어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미국에 양보를 하되 약해진 것 처럼 보이면 안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양보가 내부적으로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고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미중 정상 만찬 회동이 끝나고 미국은 즉각적으로 90일간의 휴전 기간을 알리며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수입품을 확대하고 미 기술이전 문제 등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만찬 회동 종료 4일후에야 매우 절제된 표현을 담은 단어들을 통해 이미 미국측 발표로 확산된 양보의 내용들을 전했다.

앞서 주중 미 대사관이 위챗을 통해 협상 결과를 담은 미 백악관의 발표 내용을 중국어 버전으로 공개했지만 중국 정부의 검열로 인해 내용이 중국 안에서 확산되지 못했다.
왕용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무역협상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중국의 양보가 과도하게 해석될 경우 중국 내부 정치에 문제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90일의 휴전 기간 동안 중국은 불필요한 여론의 동요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즈웨이그 홍콩과학기술대학 정치학 교수는 "중국 지도부는 미중 무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양보가 동반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세부적 내용이 알려지는 걸 꺼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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