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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속 조용한 '난징대학살' 추모식...TV 생중계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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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무역분쟁 속, 일본과 관계정상화를 돌파구로 삼으려는 의도
지난해 80주년 추모식과 달리 조용히 넘어가... CCTV 생중계도 안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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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난징대학살 81주년을 맞았으나 지난해 80주년과 달리 중국 측의 추모식 행사 격이 낮아졌다는 대내외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속에 일본과의 외교 정상화로 이를 돌파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례적으로 국영 중국중앙방송인 CCTV도 난징대학살 81주년 추모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국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난징시에 있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 공산당과 정계 인사, 군인과 시민 등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추모식을 거행했다. 중국은 2014년 이후 난징대학살 추모식을 국가추모식으로 격상시켰으며, 지난해 80주년 기념식에는 2014년 기념식에 이어 두번째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 대조적으로 최고위급 지도자들의 격도 낮춰졌고, CCTV도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식의 추도사도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이날 추도사를 읽은 왕천(王晨)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역사를 기억하고 과거를 잊지 않을 것을 선서한다"며 "중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일 관계 안정은 쌍방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과 세계 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쌍방은 역사를 귀감으로 삼아 평화·우호·협력의 큰 방향을 정확히 잡아나가 세계 평화에 함께 공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연초 이후 계속된 무역분쟁 속에서 시 주석이 지난 10월 직접 베이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맞이해 정상회담을 여는 등 일본과의 협력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쿄니치니치(東京日日新聞)신문 1937년 12월13일자에 수록된 100인 참수경쟁 기사. 당시 일본 언론들은 일본군의 민간인 학살을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앞다퉈 보도했다. 난징대학살에서 최소 3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대학살 추모식 전후로 중국 전역에서 늘 반일시위가 열리곤 했다.(사진=위키피디아)

도쿄니치니치(東京日日新聞)신문 1937년 12월13일자에 수록된 100인 참수경쟁 기사. 당시 일본 언론들은 일본군의 민간인 학살을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앞다퉈 보도했다. 난징대학살에서 최소 3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대학살 추모식 전후로 중국 전역에서 늘 반일시위가 열리곤 했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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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13일, 중일전쟁 와중에 일본군이 난징을 함락시킨 이후 군인과 남녀노소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해 3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사망한 일제의 전쟁범죄다. 현대전에서 단일지역에, 한달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벌인 학살 중 가장 대규모 학살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해 난징을 비롯한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의 반일감정은 중국 내에서도 대단히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일본 우익 측 인사들이 줄곧 난징대학살이 날조된 사건이라거나 30만명이란 숫자는 터무니 없다는 등 왜곡, 축소 발언을 하면서 중국 내 반일감정이 커지면서 대규모 반일시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과의 무역분쟁 속에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중국 정부의 기조에 따라 예년보다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왔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을 일단락하고 다시 관계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대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미국 요청에 따라 체포된 이른바 '화웨이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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