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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점 찾은 文대통령 "지역문화예술 '사랑방' 사라져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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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 자리한 서점 '학문당'을 방문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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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오래된 향토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문화예술의 사랑방 같은 곳인데, (사라져서) 정말 우리가 아쉬운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1시15분께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등과 함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 자리한 서점 '학문당'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학문당은 창원시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올해로 지어진 지 64년이 됐다는 김경년 창동예술촌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이 "이 서점이 1955년에 설립됐으니까 나와 나 이가 거의 비슷하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1953년생이다.

서점 내부를 둘러보던 문 대통령은 "여기가 워낙 역사가 오래돼 유명하다"며 "비슷한 시기에 부산 남포당에도 '문우당' 서점이 있었다"고 추억했다. 문우당 서점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중 하나였으나 2010년 폐업했다.
문 대통령은 "옛날에는 사람들이 서로 (서점에서) 만나고, 약속을 해도 여유있게 책을 구경하며 기다리곤 했다"며 "하다못해 연극 공연을 해도 서점에 먼저 포스터가 붙고, 이 곳에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서로 정보도 나누고 심지어는 문화예술 강좌를 하기도 했다"고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부산 남포동의 문우당 서점은 부산 시민이 살려야 하는데 못 살렸다"며 "마산, 창원은 학문당 서점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곁에서 허 창원시장을 향해 "시장님이 끝까지 살리셔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 해설사는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주변의 박수를 유도했다.

권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표시로 '이선관 시 전집'을 건넸다. 김 해설사는 "'창동 허새비'라는 네임(별칭)을 갖고 있는 분으로, 뇌성마비가 있는데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창동 거리를 걸었던 시인"이라며 "생명과 평화, 통일과 관련된 시를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여보야 따뜻한 이불 함께 덮자, 솜이불 함께 덮자'는 이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옛날 군사독재 당시 부산과 경남, 마산, 창원 등은 민주화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며 "이 시인은 그 시절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시를 많이 썼다. 비행기 타고 (서울에) 올라가면서 보겠다"고 화답했다.

권 대표는 고(故)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를 문 대통령에게 추가로 권했다. 문 대통령은 "허 시인은 얼마 전 안타깝게 돌아가셨을 때 방송 등에서 다뤄 많은 분이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을 마친 김 해설사는 문 대통령에게 "(손에 든 책) 계산은 어떻게 하시겠나"라고 물었다. 김 경남지사가 "직접 계산해야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상품권을 꺼내 책값을 지불했다.

계산을 마친 문 대통령은 라상호 창동예술촌 촌장으로부터 '큰 희망의 선물'이라는 문구가 담긴 서명판을 건네받아 서명했다. 서점을 빠져나오는 길은 시민 수백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느라 10분 이상을 머물다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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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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