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포]로봇이 오렌지 찾아주는 이마트 의왕점…"차별화된 경험 제공"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AI로봇 '트로이', '페퍼' 업그레이드…디지털 체험
삐에로쇼핑 첫 마트내 입점…젊은층 유입 기대
현수막·종이 대체하는 스크린·디지털 사이니지

[르포]로봇이 오렌지 찾아주는 이마트 의왕점…"차별화된 경험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안녕하십니까 트로이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13일 오전 함박눈을 뚫고 도착한 이마트 의왕점 지하1층 매장입구에서 인공지능 안내로봇 트로이가 낭랑한 목소리로 맞아준다. "오렌지를 찾아줘"라고 말하자 '따옴 오렌지' '델몬트 오렌지' '호주산오렌지' '곤약젤리 오렌지' 등을 보여준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원하는 오렌지가 있는 장소가 지도로 보여지고 눈을 반짝이는 트로이가 길을 안내해준다.
[르포]로봇이 오렌지 찾아주는 이마트 의왕점…"차별화된 경험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오픈한 이마트 의왕점에서 처음 도입된 트로이는 올해 5월 시범운영됐던 '페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페퍼보다 큼직한 27인치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 접목됐고 상품안내와 에스코트 기능이 강화됐다. 시범운영기간 동안 매장과 입점 상품 안내를 도와주고 말벗도 돼준다. 오픈 초기 혼잡기에는 실질적인 매장 안내 기능보다는 고객들에게 디지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날 이마트 의왕점은 오픈한지 1시간여만에 지하 3층과 4층 주차공간이 만차를 이뤘다. 어른신들부터 주부, 아이를 동반한 엄마들에 이르기까지 발디딜틈이 없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눈이 와서 걱정을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르포]로봇이 오렌지 찾아주는 이마트 의왕점…"차별화된 경험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트로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매장입구의 초대형 스크린이다. 오픈 환영 메시지에서부터 상품 할인정보, 불꽃놀이와 같은 시각 효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면들이 시시각각 보여진다. 매장 안쪽이 아닌 입구에 이같은 초대형 화면이 설치된 것은 의왕점이 최초다.

무빙워크를 따라 지하1층으로 올라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삐에로쇼핑이다. 250평규모의 매장 안에는 2000원짜리 산타 인형에서부터 목욕용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10대 학생들 3명은 모여서 화장품 구경에 여념이 없다. "와 이런 것도 있네. 이 파우더 정말 좋은데"라고 얘기하며 바구니에 뷰티 제품들을 담고 있다.
[르포]로봇이 오렌지 찾아주는 이마트 의왕점…"차별화된 경험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삐에로쇼핑이 이마트 안으로 들어온 것은 의왕점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삐에로쇼핑 입점으로 10~30대 젊은 고객층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성 고객 유입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일렉트로마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삐에로쇼핑 옆에 자리잡은 일렉트로마트에는 평일임에도 많은 남성 고객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두시간마다 한번씩 전문가가 나와 드론을 시연해보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이마트 의왕점의 영업면적은 3000평 규모로 다른 매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 중 절반인 1500평(지하1층)을 전문점 중심으로 꾸몄다.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데이즈(200평), 부츠(30평) 등 이마트 전문점과 폴햄, 더 레드페이스, 알로뷰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정 중앙에는 큼직하게 자리잡은 '컬처라운지'는 마치 북까페를 연상케한다. 어린이 도서에서부터 베스트셀레에 이르기까지 서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벽 전체에 전시돼 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객들의 체험요소를 강화한 체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목표로 조성됐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이경주(52)씨는 "집앞에 이마트가 오픈했다고 해서 와봤는데 이렇게 책도 읽고 쉴수 있는 넓직한 공간이 있어서 좋다.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층에 전문점이 들어서면서 지하2층 식료품 중심 매장의 규모는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재구매 빈도가 높은 식료품 중심으로 압축해 1500평 규모의 할인점으로 재구성했다.
[르포]로봇이 오렌지 찾아주는 이마트 의왕점…"차별화된 경험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매장 내부에는 종이 가격표 대신 전자가격표시기가 설치돼 있다. 손바닥 만한 작은 사이즈부터 A4용지 사이즈의 큼직한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자가격표시기들이 설치돼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반응형 디지털 사이니지.' 고객들이 없을때는 제품이나 사은품 정보들이 보여지지만 구매를 위해 다가가면 '참타리버섯 1680원'과 같이 가격 정보로 바뀐다. 초음파 센서가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해 시시각각 새로운 내용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디지털 사용을 확대하면서 법적 고지사항 등 예외적인 것을 제외하면 종이 사용을 동일 규모 이마트 점포 대비 20%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오게 하느냐가 유통업계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이마트 의왕점은 개성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전문점, 할인점을 결합하고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