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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입에서 사케 마를 날 없었죠” 100병의 테이스팅이 만들어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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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메리어트 서울 일식당 타마유라의 김현정 사케 소믈리에

일본 이와테현으로 건너가…수십여종 사케 테이스팅

명품 지자케 선봬…타마유라 찾는 고객들 늘어

사케가 가진 저마다의 역사적 배경·히스토리 고객과 함께

[유통 핫피플]“입에서 사케 마를 날 없었죠” 100병의 테이스팅이 만들어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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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근 사케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인 사케가 있다. 선보인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지만 고객이 귀띔했다며 다른 호텔 및 일식 레스토랑에서 문의가 올 만큼 입소문이 퍼졌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일식 레스토랑 타마유라의 시그니처 사케가 주인공이다.


타마유라의 ‘다이긴조 겐슈’와 ‘토쿠베츠 준마이’는 좋은 쌀, 좋은 물, 양조 기술 등 고급 사케를 완성하는 3대 조건을 모두 갖춘 일본 이와테현의 양조장에서 만드는 명품 지자케(地酒, 지역에서 생산한 사케)다. 일본에서 황실이나 귀족들이 즐겨 찾는 귀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타마유라를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이 명품 사케 2종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가 바로 타마유라의 김현정 사케 소믈리에. 그는 미묘한 맛의 차이를 구별해 내는 섬세한 미각을 바탕으로, 사케의 은은하고 깔끔한 맛과 향에 매료돼 사케 소믈리에의 길로 들어섰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한국에 들어온 거의 모든 종류의 사케를 맛봤을 만큼 남다른 열정은 호텔에 타마유라만의 시그니처 사케를 만들자는 제안으로 이어졌다.


김 소믈리에는 사케로 이름 난 일본 이와테현으로 건너갔다. 흔하지 않은 주조호적미를 사용하는 여러 유명 양조장을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하루에도 수십여 가지의 사케를 마셔보고 고민했다. 그는 “공복에도 마셔보고 밥과 함께 마셔보기도 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케를 달고 살았다”고 회고하며 “깨끗하고 달달함이 느껴지는 사케를 선호하는 국내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일본 본고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사케를 고르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고생 끝에 좋은 사케는 찾아냈지만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사케 대부분이 이와테현 내에서 소비될 만큼 인기가 높아 수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하루 생산량이 수십 병에 불과해 물량을 맞추기 힘들었다. 하지만 진심어린 그의 설득은 토우지(양조 기술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독점 계약에 성공했다.


패키지 완성도에도 집중했다. 무광 블랙 컬러로 고급스러움을 담은 병을 한국인의 정서에도 익숙한 한지 소재의 라벨로 감싸고, 그 위에 다시 한번 투명한 필름을 입혀 깔끔함을 더했다. 패키지 또한 일본 현지에서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감 처리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주저없이 돌려 보낼 만큼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안목은 적중했다. 고급스러운 맛 때문에 다시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났다. 맛도 맛이지만 방문했던 고객들의 기호를 하나 하나 기억하고 다시 방문 시 겹치지 않게 맞춤 추천하는 진정성 넘치는 서비스도 고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선물로 사가는 고객도 생겨났다.


김 소믈리에는 내년 초 다시 일본으로 향한다. 좋은 사케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고객들이 누군가와의 잊지 못할 경험을 새기기 위해 특별히 타마유라를 찾아주시는 만큼 그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명품 사케를 선보이겠다”며 “사케가 가진 저마다의 역사적 배경이나 스토리를 고객들과 공유하고, 그 문화를 같이 즐기고 싶은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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