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측 "자체 조사 들어가…전량 회수하겠다"
해썹 불신 목소리↑ 젓갈류 전체 품질 강화 지적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50년 이상 전통 수산기업인 '한성기업'의 낙지젓갈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 다수 젓갈 제품에서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이달 12일 한성기업(한성수산식품)의 낙지젓갈 230g(유통기한 2019년 1월10일) 제품이 대장균 기준 규격 부적합 판정을 받아 회수·판매중지 조치를 받았다.
한성기업 측은 1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경위를 설명하고 추가 조치사항을 안내했다. 한성기업에 따르면 지난 5일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식약 연구부 식품분석과에서 진행한 제품 수거검사에서 해당제품 내 대장균이 검출됐음을 10일 통보받았다. 한성기업은 1차조치로 66개 매장에서 해당 생산 낙지 젓갈 제품을 즉각 수거에 나섰으며 13일까지 수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체 검사를 강화한 데 이어 외부기관을 통한 제품 검사도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성기업은 2005년부터 구룡포공장, 김해공장 등 전 공장에 업계 최초로 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한성뿐 아니라 다수 기업의 해썹 인증을 받은 공장 내 생산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업계가 시끄럽다.
젓갈 제품 전체에 대한 품질관리를 강화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년 6개월간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게장 및 젓갈 관련 위해사례는 총 305건으로 집계됐다. 매년 70∼90건 가량 위해사례가 발생하며 올해만 지난 6월까지 51건이 접수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오염된 게장과 젓갈 등을 섭취한 사람 중 구통·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손상 및 통증이 58.7%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가 두드러기·피부발진·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36.3%), 어지러움·두통 및 치아 손상(1.9%) 등을 겪었다.
소비자 이성례(61)씨는 "늘 가족 식탁에 빠지지 않던 젓갈 반찬에서 대장균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사라져 상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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