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13일 새벽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 이어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8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등과 공모해 댓글조작에 나선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께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당을 위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기소 다음날인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두 지사 모두에게 ‘일단 재판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 기소 당시에도 민주당은 “과도한 수사로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반발하며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 지사의 기소에 대해서도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이 지사의 뜻을 존중한다”면서 “별도 징계위원회는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일일현안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지사와 관련해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윤리심판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재판 결과가 나오면 이후에 다시 한 번 판단하고 그에 따를 것”이라면서 “윤리심판원은 독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나 최고위원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예단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고 대답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평균연령 36세, 평균연봉 2억원…근속연수가 흠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