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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로봇, 2500년 전 그리스인들이 처음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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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에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많아…여성 섹스로봇의 불편한 기원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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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섹스로봇의 등장을 처음 예견한 것은 고대 그리스인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사학자인 아드리엔 메이어 박사는 신저 ‘신과 로봇’(Gods and Robots: Myths, Machines and Ancient Dreams of Technology·2018·프린스턴대학 출판부)에서 섹스로봇의 개념을 처음 떠올린 것이 고대 그리스인들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어 박사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기이한 세상을 파고들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의 구성원들이 섹스로봇 제작에 열 올리고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면서 조각상이 인간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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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대 그리스 남성은 조각상에 대한 열정이 너무 뜨거운 나머지 이들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이런 뒤틀린 성애가 발흥한 것은 그리스·로마의 조각미술이 고도의 리얼리즘에 도달해 아름다움을 이상화했을 때다. 일부에서는 이들 조각상에 연정을 품기도 했다.

메이어 박사는 “당시 누드 신상(神像)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다뤄져 신상을 목욕시키고 옷도 입혔으며 선물과 장신구까지 선물했다”고 들려줬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지금처럼 여성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 노하우는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성 로봇이 등장할 수 있음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프랑스 화가 장 밥티스트 르뇨(1754~1829)의 ‘피그말리온’(1786).

프랑스 화가 장 밥티스트 르뇨(1754~1829)의 ‘피그말리온’(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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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어 박사는 ‘피그말리온’(Pygmalion) 신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피그말리온이 상아(象牙)로 만든 조각상은 분명 섹스를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프로스의 조각가이자 왕인 피그말리온은 상아로 여인상을 조각하다 그 여인상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는 조각상에 ‘갈라테아’라는 이름까지 지어준다. 이후 신에게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한다. 감동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자 조각상은 진짜 여성으로 변한다.

메이어 박사는 “인공생명과 관련된 고대의 로맨스가 오늘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며 “육체적 성관계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섹스로봇과 인공지능(AI) 실체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예견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도 피그말리온 신화가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로 거론되곤 한다”며 “그러나 피그말리온의 사랑 이야기는 서양 역사상 처음 등장한 여성 섹스로봇의 불편한 기원 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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